다문화가정 출생아가 전체 출생아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5.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출생아 100명 중 6명은 다문화가정 출생아라는 얘기다. 다문화 출생아 비율 5.9%는 2008년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고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전체 출생아 30만3000명 중 다문화가정 출생아는 1만7939명이다. 인구의 적지 않은 부분을 다문화가정이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 2분기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이어가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 지표다. 9개월째 인구 자연 감소가 진행되고 있다. 다문화 출생아 수도 2012년 2만290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7년 연속 감소 추세다. 하지만 전체 출생아에서 다문화가정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다문화가정 출생아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전체 결혼에서 다문화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나 된다.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13.2%) 다음으로 충남(11.8%)이 높다. 출생아수로 보나,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나 다문화가정은 이제 한국사회를 지탱하는 한 축이다. 결혼이주여성을 포함한 다문화가정은 더 이상 주변인이 아닌 우리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에 합당한 대우와 지원을 받아야 하나 현실은 다르다. 편견과 따돌림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빠른 속도로 다문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만큼 다문화가정 지원 정책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긴요하다고 하겠다. 다문화가정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훌륭히 키우는 것도 우리사회의 몫이다. 다문화가정 초중고생이 12만 명을 넘는다. 현장에 가보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수 있을 것이다. 다문화가정은 배척의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야할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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