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수험생 마음고생이 그 어느 해 보다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불안정한 학사 일정 속에 혹시 나도 감염되면 어쩌나 하는 스트레스까지 겪고 있으니 말이다. 교육부는 어제 '2021학년도 수능 시행 원활화 대책'을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수능 시행일 일주일 전인 26일부터 전국 모든 고등학교와 시험장 학교는 원격 수업으로 전환된다. 안전한 시험장 환경 조성을 위한 합당한 조처라 하겠다.

코로나 확진자나 격리 수험생은 수능 3주 전부터 지정된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해 별도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일반 수험생과 같은 교실에서 시험을 치를 수 없는 만큼 시험지구별로 2곳 내외를 운영하게 된다. 시험장 이동도 필요할 경우 구급차를 지원한다. 전국 단위 대규모 집합 시험으로 감염 확산 위험이 없도록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시험 종료 후 발열 등 이상 증상 땐 방역 당국에 즉각 신고하는 것도 잊어선 안 되겠다.

대입시는 공정과 기회 균등이 제일 중요하다. 수능시험뿐 아니라 수시와 정시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진행될 대학별 면접과 실기전형은 더더욱 필수적이다. 만의 하나 확진자나 격리자가 실기나 면접시험 과정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시험당일 원인미상 발열로 시험장을 못 들어가는 일도 얼마든지 예상 가능하다. 상황에 따른 메뉴얼로 한 명의 피해자도 나와선 안 되겠다. 대학마다 별도의 전형대책을 마련해 응시기회를 박탈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2018학년도 수능이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적은 있지만 이번 수능은 더 특별하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은 필수고 칸막이가 설치된 수험장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수험생이 대입 관문에서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대학들도 전형 과정서 기회 상실로 불이익이 없도록 해야 할 책임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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