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금융앱 출시로 혼란 가중… “간소화 필요” 목소리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온라인·디지털 금융의 발달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쏟아지고 있다.

각 금융업계마다 달라진 서비스와 기능을 이유로 매번 새로운 앱을 출시하지만 오히려 소비자들의 혼란만 커진다는 지적이다.

2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보험, 카드 등 각 금융업계에서 제공하고 있는 앱은 수 십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은행은 △스타뱅킹 △스타뱅킹 미니 △리브메이트 △KB 스타알림 △리브 △KB 스마트원통합인증 △리브똑똑 등이 있다.

신한은행은 △쏠(SOL) △SOL알리미 △신한 PONEY △신한 S부가세,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 △우리은행 원터치알림 △위비뱅크 △위비멤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보험과 카드업계도 마찬가지.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DIVE △M포인트몰 △MY MENU △STUDIO BLACK, 현대해상은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다이렉트 △하이카다이렉트자동차보험 △하이카 다이렉트 등의 앱을 제공한다.

이처럼 하나의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앱만 5~10여개 이상에 이르면서 소비자들의 혼란만 부추기고 불편만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 황 모(35) 씨는 “간단한 은행, 카드 조회 업무에도 수시로 업데이트를 요구하거나 비슷한 앱이 많아 시간낭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젊은 사람들도 짜증날 정도인데 부모님들은 아예 이용할 엄두도 못 내신다”고 말했다.

금융사들마다 디지털 금융을 선도한다는 취지로 1~2가지 기능만 추가하면서 이름만 다르고 성격은 비슷한 ‘보여주기식 앱’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문화가 발달할수록 서비스를 통합하거나 간소화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여야되는데 실상은 정반대라는 것이다.

또 이러한 무분별한 앱 남발은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각 금융 계열사의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한다는 전략과도 어긋난다.

지역 한 금융권 관계자는 “주 업무는 1~2개의 앱으로도 가능하고 대부분은 고객 수요에 의해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앱”이라며 “앱을 통합하는 것은 시스템상 과부하가 걸려 접속문제 등이 생길 수 있어 어렵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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