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구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2016년 1월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핵심주제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였다. 포럼에서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특징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하는 일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류 자체를 바꿀 것이다"라고 말이다. 포럼이 끝난 후 두 달이 채 되지도 않아 우리는 실제로 이같은 전망을 몸소 체험하게 됐다.

다름 아닌 바둑세계랭킹 1위인 이세돌 9단과 구글의 바둑AI 알파고와의 대결을 통해서다. 5판의 대국은 결국 4승1패로 인공지능인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대국을 마친 후 사람들은 비록 지기는 했지만 알파고를 상대로 1승을 거둔 이세돌 9단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했다. 알파고의 실력을 보았을 때 이세돌 9단에 대한 칭찬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이 당시 인공지능 알파고는 사람이 했다면 무려 1000년이 걸렸을 100만번의 기보 학습을 단 4주만에 마쳤다. 그리고 지금은 더 많은 알고리즘 학습을 통해 결코 이길 수 없는 막강한 바둑AI가 돼있을 것이다.

2016년 다보스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가 나온 이 후 불과 4년밖에 지나지 않은 2020년 현재 우리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가?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를 타고 저녁 반찬거리를 사러 시장에 갈 수 있고 집에 가지 않고 집안의 난방이나 세탁기를 돌릴 수 있다. 택배 주문한 상품을 집앞 현관까지 배달해주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에 있는 사무실까지 도시락을 가져다 주는 로봇이 있다.

은행이나 카페, 음식점을 가면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안내와 서빙을 해준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고객에게는 만족한 답변을 해준다. 병원에서는 인공지능 의사가 진찰을 하고 은행에선 전문가가 수행하는 애널리스트 역할을 AI가 대신하고 있다. 심지어 기업의 이사회에 AI가 임원으로 참여해 경영은 물론 투표권까지 행사하고 있다.

한마디로 지금의 세계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디지털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 하나가 된 초연결사회에 살고 있다. 인문학, 물리학, 생물학, 디지털 등의 경계가 허물어진 거대한 융복합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앞으로도 인류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향 후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생산가능인구의 급격한 감소가 예상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있다. 기업이나 조직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하는 이유다. 이제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우리에게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