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형 리쇼어링(해외진출 기업의 국내복귀)이 또 한번 굵직한 성과를 냈다. KG동부제철이 중국 현지 공장을 철수하고 충남 당진에 신규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것이다. 충남도와 당진시, KG동부제철은 어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지역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KG동부제철은 내년부터 3년간 15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란다. 올들어 국내 유턴을 결정한 리쇼어링 기업 중엔 단연 최대 규모다.

KG동부제철은 최근 중국에 진출했던 장쑤(江蘇)성 공장 청산절차를 진행중이다. 지난해 매출 1조6000억 원을 기록한 굴지의 철강기업으로 당진과 인천에 국내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당진아산국가산업단지 내 공장을 신설하면 생산유발 1889억원, 부가가치 686억원, 고용유발 875명의 효과가 기대된다.

리쇼어링은 제조업의 본국 귀환을 의미한다. 시장 확대와 함께 인건비 등 각종 비용 절감을 이유로 해외로 나갔다 자국으로 돌아오는 기업을 말한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등 선진국의 리쇼어링 정책이 두드러졌다. 제조업이 고용과 투자 확대를 견인해 침체된 자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 때문이다. 유럽과 일본도 우대세율에 세제 감면 등 파격적 지원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충남은 기업들이 선호할 수 있는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수도권과 가깝고 5개의 무역항, 고속도로 등 SOC가 잘 구축돼 입지 메리트가 월등하다. 여기에 더해 충남도의 다양한 인센티브가 리쇼어링 1순위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유턴기업에 토지매입비, 설비보조금 등 수백억 원까지 지원이 가능할 정도다.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 자료를 보니 국내 유턴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평균 57%에 불과하다고 한다. 일부기업은 발표만 하고 흐지부지 되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다. 어렵게 유치한 기업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원스톱서비스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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