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
전국서 모인 팬들로 ‘주황물결’
시즌 내내 최하위에도 의리 여전
KT위즈와의 경기 4대 3 승리

▲ 한화이글스가 30일 2020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섰다. 사진=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오늘은 시즌 마지막 경기이지만 새로운 내년을 준비하는 또 다른 시작이죠.”

30일 오후 4시30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KT위즈와의 2020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찾은 팬들로 주황 물결을 이뤘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인 팬들은 ‘홈 피날레’를 만끽하는 분위기였다.

29~30일 이틀간 홈 피날레 이벤트의 일환으로 마련된 야외 포토존에는 한화 유니폼과 머리띠 등을 갖춰 입고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한화는 올해 18연패를 기록하는 등 시즌 내내 최하위 자리를 고수했지만 팬들의 한결같은 의리는 여전했다.

경기도에서 온 이태경(26) 씨는 “시즌 마지막 경기니까 꼭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왔고 평소 좋아하는 이성열 선수가 선발 라인업에 있어서 설렌다”며 “내년에는 잘해서 꼴찌 탈출 하기를 기원하며 올해보다 최종 순위가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관중 없이 출발했던 정규리그 동안 총 15경기 누적 관중 2만여명이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찾았다.

최근 다시 유관중 경기가 재개되면서 한화는 팬들 응원 속에 시즌을 마무리 짓게 됐다.

이날 경기에 앞서 2020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은 신인 선수들이 처음으로 팬들 앞에서 시구를 하고 시타는 현재 1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배 선수들이 맡아 새로이 함께하게 된 ‘아기 독수리’들을 환영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선발된 정민규는 “오늘 팬들 앞에 서보니 하루빨리 마운드에서 뛰고 싶다는 욕망이 커졌고 한화가 좋은 성적을 내는데 중심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유소년 시절 첫 우승과 첫 홈런을 대전야구장에서 이뤘었다. 10년 후 한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4대 3 한화의 승리로 종료됐지만 7회 말 진행 중 LG트윈스가 SK와이번스에게 패하면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KT가 정규리그 최종 순위 2위를 확정하게 되자 양 팀 팬들은 함께 박수를 치고 기뻐하는 스포츠 정신을 발휘하기도 했다.

한편 한화이글스는 추후 시즌 마무리 캠프에 나설 계획이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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