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찬 초대 민선 대전시체육회장
코로나 여파…취임 초기 공약 ‘제동’
조직개편 등 내부결속 강화에 초점
이사회서 체육예산 확보 각오 다져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전시체육회가 초대 민선 체육회장을 맞이한 지 어느덧 300여일이 된 가운데 새로운 분기점을 눈 앞에 두고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찬 대전시체육회장은 올해 1월 초대 민선 체육회장으로 선출된 후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취임 초기 추진 동력을 얻지 못하고 여타 공약 사항에도 줄줄이 제동이 걸렸다.

이승찬 회장이 내건 공약은 크게 △체육회 예산 300억원 시대 개막 △체육발전기금 조성 △학교체육-엘리트체육-생활체육 선순환 구조 형성 △체육시설 확충 및 2030년 아시안게임 유치 △선진 체육행정시스템 도입 등이다.

이밖에 △회장 업무추진비 제로(zero)화 △체육 꿈나무 장학금 마련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행정복지센터 내 체육시설 확충 △정책자문단 구성 △체육회 법인화 추진 등의 세부공약도 제시했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정상적인 사업 운영이 어려워졌을뿐더러 지자체 곳간도 점점 바닥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당장 내년 예산 증액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시작부터 발이 묶인 이승찬 회장은 외연 확장 대신 내부 결속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기존 3부 6팀이던 체육회 조직을 3본부 6부로 개편하고 골프 선수 출신 박세리를 부회장으로 임명하는 등 내부 화합과 단결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현재 지역 향토기업인 계룡건설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기업인이라는 점도 적극 활용했다. 지역에서 엘리트 선수를 꿈꾸는 꿈나무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한 ‘꿈드림 프로젝트’ 등은 계룡장학회에서 조성된 기금을 끌어왔다.

28일 열린 제9차 이사회에서 이승찬 회장은 “대전시와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며 체육발전기금과 예산 확보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면서 “오는 연말 회원종목단체 회장 선출과 체육회 법인화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대전시는 민선 체육회장 시대가 열렸지만 함께 발맞춰 지역 체육진흥을 꾀해야 한다면서도 체육회 예산 확충을 두고서는 아직 넘어야 할 벽이 높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전반적인 지원 규모를 높이면서 지역 체육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지자체와 시체육회의 공통 과제”라면서 “하지만 목표 예산을 정해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시의 현재 재정여건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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