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중단된 간담회 재개
“검찰 가족 등 두드려주러 왔다”
재개사유 無… “세력결집” 해석도
일부 인사는 “표면적 행보일 뿐”

윤석열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29일 오후 대전 고등검찰청·지방검찰청을 방문하고 있다. 윤 총장은 29일부터 대전을 시작으로 지방검찰청을 순회할 예정이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윤석열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29일 오후 대전 고등검찰청·지방검찰청을 방문하고 있다. 윤 총장은 29일부터 대전을 시작으로 지방검찰청을 순회할 예정이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전 방문에 지역 법조계가 설왕설래하는 모양새다. 일상적인 순회 간담회라는 주장과 정치적 의도가 담겼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윤 총장은 29일 대전고등검찰청·대전지방검찰청을 방문해 간담회를 열었다. 올해 초부터 진행했던 격려방문 일환으로 부산·광주에 이은 세 번째 일정이다.

윤 총장은 간담회에 앞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과거 (대전에)근무를 했고 대전 검찰 가족들이 어떻게 근무하는지 총장으로서 직접 눈으로 보러 왔다”며 “애로사항도 듣고 등도 두드려주려 한다”고 간담회 사유를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감찰 지시 등에 대한 질의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간담회에서는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관련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일선 검사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당부의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의 행보에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표면적 행보’에 의미를 두고 있다. 예정된 간담회였던 만큼 큰 뜻을 부여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지역 법조계 한 인사는 “검찰총장이 지역 고·지검을 방문해 격려하는 것은 오랫동안 이어진 관행”이라며 “기존 일정을 재개한 것 뿐이다. 윤 총장이 아닌 다른 총장이었다면 논란도 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인사도 상당수다.

이들은 간담회 재개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순회 간담회는 지난 2월 부산·광주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다. 코로나가 여전한 상황에 뚜렷한 재개 사유를 찾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오히려 최근 국정감사를 통해 추 장관과 갈등이 극대화된 만큼 ‘세력 결집’에 나선 것이라는 목소리가 인다. 아울러 대전에는 윤 총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검사가 대거 포진 돼 있다. 이두봉 대전지검장, 이복현 대전지검 형사3부장, 양석조 대전고검 검사 등은 속칭 ‘윤석열 라인’으로 통한다. 수개월 만에 재회한 측근에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이란 관측이 높다.

지역 법조계 한 관계자는 “윤 총장은 최근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야권에서는 차기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윤 총장이 이를 모를 리 없다. 행보를 재개한 것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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