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어트도 트렌드로
소확행 유행까지… 매출 타격
주류업계 “연말 대목 총력”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로 주류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연중 최대 대목 중 하나인 여름 성수기를 놓친 데 이어 연말에도 매출 회복의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지침에 따라 주점 등의 저녁 영업이 재개됐지만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으면서 주류업계 내부에서는 불안감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여전히 외출을 자제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예년 수준의 매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회식이나 모임을 줄이는 점도 주류업계로서는 악재다.

코로나가 언제 다시 확산될 지 알 수 없다는 점 역시 주류업계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이른바 깜깜이 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면서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음주 문화의 변화도 하반기 매출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건강과 다이어트를 중시해 과음하기보다는 식사와 함께 가볍게 술을 즐기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기존 술 문화는 주로 식당이나 주점에서 집단적으로 양껏 마시는 것이었다.

최근에는 주 52시간제와 개인의 행복을 더 소중히 생각하는 '소확행'(작고 확실한 행복)의 영향으로 주로 혼자 또는 소수끼리 집에서 마시는 문화가 강해지고 있다.

더불어 감염에 대한 우려로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집안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주류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혼술' 문화가 주류 시장의 공백을 대체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혼술 시장은 유흥시장에 비해 매출 비중이 적어 부진을 상쇄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그나마 핼러윈, 빼빼로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까지 대형 이벤트가 계속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상태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 사태로 외식과 유흥 시장이 급냉각되면서 주류 소비가 많이 줄어 매출에 타격이 크다"며 "문화도 가정에서 소그룹으로 술을 마시는 홈술 트렌드가 형성됐지만, 그나마 연말로 가면 확산세가 조금 누그러질 것 같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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