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와 태안군, 예산군이 '서해안 내포철도(가칭)' 건설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이들 3개 시·군 단체장은 충남 서부지역의 열악한 교통환경 개선에 뜻을 같이하고 그제 국회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역 국회의원과 국토교통부 관계자를 비롯,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위성을 재확인했으며 채택된 건의문을 국토부에 전달했다. 충남 서부지역민의 염원이 담기 건의문인 만큼 내년부터 추진되는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내포철도 노선이 반드시 반영되길 바란다.

서해안 내포철도는 삽교~내포~서산 공항(해미)~서산~태안~안흥항을 잇는 57.6km 구간으로 약 1조 5537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태안은 보령과 함께 서해안의 대표적인 해양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교통 오지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전국 226개 지자체 중 태안군과 의령군만이 철도와 고속도로 둘 다 없는 최악의 교통 낙후지역이다. 한해 1000만명 이상 찾는 관광지가 이정도로 교통 여건이 열악하다니 말문이 막힌다.

충남 철도 노선은 남북축이 중심이고 동서축 노선은 아예 없다. 앞으로 대중국 교역량 확대와 관광객 증가로 서해안과 노선 연결이 필수적인데 말이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가 이어질 때 국토 균형발전 시너지도 극대화 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충남도가 공을 들이고 있는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을 위해서도 서해안 내포철도는 절박한 현안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인식 전환과 정책 반영이 요구된다.

그동안 소외된 서해안권 교통망이 제대로 구축될 때 국토균형발전도 탄력이 기대된다. 충남은 서해안권 관광벨트 개발을 핵심과제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접근성을 높이지 않고는 지역경제나 관광산업 활성화가 요원할 수 있다. 충남도는 경제성 뿐 아니라 타당성 논리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치권과 지자체도 내포철도 현안이 반영 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 설득에 힘을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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