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폭풍우 속에서도 보이는 희망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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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폭풍우 속에서도 보이는 희망의 빛
  • 충청투데이
  • 승인 2020년 10월 29일 19시 3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0월 30일 금요일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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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선 계룡문고 대표

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올 한 해 온 세계를 뒤흔들어 놓았다. 자연의 질서를 깨뜨린 당연한 순리다. 자연재해가 아닌 보통 자연의 순리다. 이런 가운데 중소 상인인 우리 업계도 완전 초토화됐다. 이미 절벽에 가까스로 매달렸던 것을 스마트폰이 흔들어 놓고 그것도 모자라 코로나가 몰아치니 완전 추풍낙엽 신세가 됐다. 이제 늘어난 것은 빚뿐이고 이 빚을 짊어지고 폭풍우 속을 거니니 어떤 희망이 있으랴. 그러나 어떤 폭풍우도 곧 지나가고 빛이 나타난다. 이 또한 자연의 순리다.

필자는 서점인으로서 오랫동안 좀 다른 길을 걸어왔다. 나는 순리라고 했는데 지나고 보니 빚만 잔뜩 짊어졌다. 희망의 빛은 안보이고 아직도 더 심한 폭풍 전야의 빗속을 걷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쯤 서점도 좋은 책을 팔아야 한다는 현인으로부터 일침을 맞고 어떻게 하면 정말 좋은 교육적인 서점을 만들까 고민하며 초지일관 서점 안팎에서 실천해 왔다.

안으로는 유명 작가 초청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행사와 20년을 꼬박해 온 유·초·중등학교 서점견학은 교육계를 놀라게 해 원근 각지에서 밀물처럼 소풍 오듯 찾아온다. 그 많은 아이가 서점견학 후 책에 빠지고 학교도서관이 크게 활성화되고 실력까지 급격히 올랐는데 이는 대전을 비롯한 중부권 교육계에서 전무후무한 혁명적 사건이다.

밖으로는 날마다 학교뿐만 아니라 노인정과 노인대학을 거쳐 요양원까지 찾아가 책을 읽어줘 재미에 흠뻑 빠뜨렸다. 얼마나 읽어줬냐고 언론에서 자주 묻기에 헤아려 보니 해마다 1만 명 정도였다. 책 읽어주기로 재능기부를 이렇게 많이 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대전의 한 TV 방송국은 필자를 모델로 나눔 캠페인에 출연 시켜 두 달간 600회 정도 내보냈다.

또 독서운동과 관련된 단체라면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함께 뛰며 유명 강사로 누빈다. 임산부의 자녀독서 교육을 위해 보건소와 산후조리원까지도. 그리고 그림책으로 시작해 책 문화 생태계를 살리고자 한 유비쿼터스 그림책 운동과 작은 도서관을 수십 개나 만들고 자문한 유비쿼터스 도서관 운동 등 이 나라 독서력을 높이는 일이라면 지쳐 죽을 줄 모르고 뛰어다니다가 몇 번을 쓰러지기도 했다.

도저히 우리나라 기업풍토에 맞지 않는 공공성에 치우치다 보니 빚만 늘 수밖에 없었다. 서점인으로 산 30년을 훌쩍 넘겨 뒤돌아보니 시행착오의 연속이요,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 정도면 나가떨졌든지 완전 포기하고 실의에 빠져 있을 텐데 오히려 더 신바람이 난다. 누굴 만나든지 책으로 희망을 주는데 특히 아이들을 책에 열광시키고 부모들에게 자녀교육과 삶에 큰 희망을 주기 때문이고 언제 어디서든 모두에게 필자인 나는 기쁨을 주는 희망의 바이러스가 됐기 때문이다.

드디어 원대한 꿈의 시작이 이제 눈앞에 다가왔다. 이 땅의 교육에 희망을 주는 서점으로 또 무척이나 힘들었던 서점경영도 큰 가능성이 보인다. 이제야 양 날개가 온전히 펼쳐지니 창공으로 비상할 일만 남았다. 우리나라를 최고의 독서선진국으로 또 개인이나 가정, 그리고 직장인과 기업과 모든 단체에 희망을 주고 책 문화 생태계를 가장 멋지게 만들 내 꿈이 비로소 시작된다. 좋은 서점인을 길러내는 후진 양성까지. 코로나로 이 암울한 시기에 희망의 빛이 보이다니 꿈만 같다. 마침내 빚, 빗,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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