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는 신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인구 자연 감소가 10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이젠 인구 절벽이란 용어가 새삼스럽지도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인구동향'을 보면 8월 출생아 수는 2만2572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7.8%(1899명) 줄었다. OECD 국가 중에서도 출산율이 바닥이다 보니 고령 인구비율은 해마다 늘어 사망자 증가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막대한 출산 장려 예산을 퍼붓고도 이 모양이니 인구 전망은 암울하기만 하다.

지난해 1년 동안 태어난 아이는 30만2676명으로 전년(32만6822명)보다 2만4146명이 줄었다. 합계 출산율도 0.98명에서 0.92명으로 0.06% 떨어졌다. 출생아 수는 56개월째 전년 동월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기록이 언제쯤 끝날지 예측이 안 될 정도다. 반면 8월 사망자는 2만5284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6.7% 늘었다. 노인 인구층이 두텁다보니 사망자 증가도 계속될 게 뻔하다.

출산율은 혼인 건수와 관계가 깊다. 다자녀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해 혼인 건수만 봐도 대략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올 초 불어 닥친 코로나 쇼크로 혼인 건수가 크게 줄어 상당기간 출산율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정부가 다중시설 이용 자제를 적극 권장하기도 했지만 하객 없는 결혼식을 꺼린 탓이 크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5033건으로 전달보다 18%가 줄었다고 한다. 1~8월 누적 혼인 건수도 14만1400건에 그쳐 통계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니 출산율 반등을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2002년 이후 40만 명대를 유지하던 한해 출생아 수가 지난해까지 3년간 30만 명대로 추락했다. 그런데 올핸 30만 명대 붕괴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불과 4년만에 40만 명대에서 20만 명대로 곤두박질친다면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재앙이 아닐 수 없다. 국가 존망을 걸고 출산율 반등을 최우선과제로 삼아야 한다.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가장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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