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포기능 손실로 폐경 발생… 주 폐경기 여성 약 75% 급성증상 겪어
안면홍조·발한·불면증 등 발생하는 데 심하면 기억력 감퇴·우울증
호르몬 대체요법 하루 1알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면 관련질환 예방

▲ 김수미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 월경이 끝난 후 극심한 갱년기 증상으로 고통받는 중년여성 A 씨. 호르몬치료는 부작용이 많다는 말에 내키지 않는다. ‘2~3년만 참으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버티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고통은 여전하다. 자신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가족에게 서운한 마음도 커진다.

◆50세 전후 자연폐경 발생

폐경은 난포 기능 소실로 인한 월경의 영구적인 중지를 의미한다.

폐경은 자연 폐경과 유도 폐경으로 구분된다.

자연 폐경은 병리적·생리적 원인없이 1년간 무월경 상태가 지속된 경우다.

대부분의 폐경이 노화로 초래되는 자연 폐경이며 대개 50세 전후에 발생한다.

유도 폐경은 양측 난소 제거 수술로 인한 수술적 폐경이 가장 흔하다.

화학요법·방사선치료에 의한 난소 기능의 의인적 제거로 초래되는 경우도 있다.

40세 이전에 폐경되는 조기 난소 부전은 염색체 이상, 자가 면역 질환을 원인으로 들 수 있으나 원인 불명인 경우도 있다.여성은 40세를 전후로 난소 기능의 쇠퇴가 시작돼 점진적으로 폐경을 향한다.

이 시기를 ‘폐경이행기’라고 한다.

주폐경기는 폐경이행기에서 폐경 후 1년까지를 의미한다.

난소 기능 저하와 이에 따른 에스트로겐 결핍 현상들이 나타난다.

이 기간은 평균 4~7년이다.

◆안면홍조, 불면증, 전신통증, 우울증, 심혈관질환 등 생겨

가장 흔한 증상은 불규칙한 생리다.

여성호르몬 결핍증상은 시기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 증상으로 분류할 수 있다.

주폐경기 여성의 약 75%는 급성 증상을 겪는다.

안면 홍조, 발한, 불면증, 전신통증 등으로 발현된다.

홍조는 밤에 더 자주, 심하게 나타난다.

심한 경우 불면증, 불안감, 초조, 근심, 기억력 감퇴, 우울증 등이 동반할 수 있다.

아급성 증상으로는 질건조감, 성교통, 성욕 감퇴, 반복적임 질 감염, 방광염 등 비뇨생식기 위축 증상, 피부관절계 변화 등이 있다.

만성 증상으로는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등이 생길 수 있다.

◆호르몬대체요법으로 치료…심혈관질환·대장·직장암 등 감소효과

폐경 증상은 약물로 만들어진 ‘여성 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하는 ‘호르몬 대체 요법’이 치료방법이다.

가장 이상적인 치료시기는 △폐경 임박 시기 △갱년기 증상이 나타날 때 △폐경 초기 등이다.

여러 종류의 치료제가 시판 중이나 대개 1판에 28알의 약물이 들어 있다.

하루에 1알씩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면 폐경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호르몬 치료를 5~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시행한 경우 유방암 발병률이 경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 병력, 가족력이 없는 경우 매년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는다면 안전하게 약물을 복용할 수 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도움말=김수미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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