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실시설계비 215억원
충청내륙고속화 1~4공구 공사비 851억원
도로·철도 … 방사광가속기·반도체에 ‘초점’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이른바 '예산정국'에서 미래충북 100년 먹거리의 밑그림이 재확인됐다.
대형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인 충북선철도 고속화를 비롯한 핵심현안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조기 구축안이 담긴 2021년 정부예산 확보계획안 등 2가지를 통해서다. 도로·철도 등 물류교통망 인프라 구축을 대전제로 방사광가속기와 접목한 바이오의료, 반도체·전자 산업의 집중 육성에다가 화장품 산업의 세계적 경쟁력 등을 확보하겠다는 게 '핵(核)'이다. 도내 시·군의 특화를 모색하는 사업 역시 계속 추진된다. 다음달 공표를 앞둔 당초예산을 통해서도 100년 먹거리 창출을 위한 지원사격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충북도는 △충북선철도 고속화(총사업비 1조 2807억원, 대안 반영 시 1조 7055억원) 삼탄~연박 구간 추가 반영 △중부고속도로 서청주IC~증평IC 확장(2625억원) △대전~세종~청주를 잇는 광역철도망 등 4건의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 △관광자원 활용이 기저에 깔린 청남대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 등을 핵심현안으로 공표했다.
현안 4건 중 무려 3건이 도로·철도와 직결됐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밑바닥에 교통망이 잘 깔려 있어야 각종 산업을 일으켜 세울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특히 충북선철도 고속화와 관련해 아직 미반영 상태인 오송연결선을 설치해 전국을 X자형으로 연결하는 국가철도망 구축이 목표다.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인 오송을 중심으로 경부축과 호남선·충북선·중앙선 및 원주~강릉을 연계하는 X자형을 주축으로 삼는 것이다. 앞서의 관계자는 "충북지역이 장차 물류수송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중부고속도로 서청주IC~증평IC 확장(15.8㎞, 4→ 6차선) 역시 경부선 중심의 물류교통망을 중부내륙으로 분산해 중부권 경제성장의 '대동맥'을 모색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추진되고 있다. 2019년 기준 중부고속도로 주변에는 107개의 산단과 1만 312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다.
아울러 충북선철도 고속화와 비견되는 충청신수도권 광역철도(대전 1호선 외삼~세종청사~조치원~오송~청주시내~오근장 공항)의 4차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을 위해 충북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충청권 주요도시를 연결해 '연담화(連擔化)'를 이뤄 수도권과의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게 기저에 깔려 있다. 정치적인 측면도 상당히 스며들었다. 향후 충청신수도권 시대를 열기 위해선 충청 주요도시를 동일 생활권으로 묶는 것은 필연이라는 설명이다.
내년도 주요사업 국비확보 건의안을 보면 △1조원 규모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실시설계비 215억원 △충청내륙고속화도로 1~4공구 건설 공사비 851억원(총사업비 8375억원) △영동~보은 국도 19호선 건설(931억원) 100억원 △북일~남일 1공구 국도대체 우회도로 건설(1688억원) 92억원 △오송 국제 K-뷰티스쿨 설립(330억원) 12억원 △제약산업 육성지원을 위한 첨단 실증지원(45억원) 10억원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구축(100억원) 20억원 △첨단동물 활용 감염병 의료제품 평가지원 사업(110억원) 20억원 △일라이트 지식산업센터 건립(150억원) 8억원 등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기업이 원하는 교통망을 구축하면서 동시에 바이오의료, 화장품 산업 등을 육성하겠다는 '이시종 호(號)'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라고 해석했다.
시·군(郡) 지원사업과 관련해선 △충주호 친환경 낚시 복합타운(180억원 중 4억 3000만원 건의) △괴산곤충산업거점단지(70억원 중 23억원 8000만원) △옥천 옥야동천 유토피아(190억원 중 6억 5000만원) △제천 의병창의마을(164억원 중 6억원) 각 시·군의 특색을 살려 관광산업과 연결하겠다는 구상안이란 게 중론이다.
한편 충북도는 다음달 중순 2021년 당초예산을 도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2020년 당초예산은 5조 1072억원(일반회계 4조 5286억원+특별회계 5786억원)이었다. 당시 투자방향은 바이오헬스 산업과 투자유치 환경조성, 도내균형발전 등이었다. 내년도 정부예산안 확보계획안과 '일맥상통'한 것으로 보인다. 즉 충북의 주력인 바이오 분야 등의 육성과 기업유치를 한 묶음으로 인식하고 당초예산이 짜여졌다는 얘기다. 2021년 당초예산도 정부예산안 확보 계획의 방향과 궤를 같이하면서 균형발전, 재난안전 분야의 예산이 더해질 전망이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