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욱 K-water 수자원시설처장

안전사고는 일단 발생하면 되돌릴 수 없는 인명 피해 및 물적 손실이 발생하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정부에서는 안전에 대한 경각심 고취와 함께 언론·공공기관 등 사회구성원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의 근본은 바로 우리 사회에 만연히 자리 잡은 안전 분야에서의 부패라 할 수 있다.

‘안전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한 공공기관의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다. 안전에 대한 의식 내재화 및 안전중심의 경영 체계를 바탕으로 ‘안전사고 Zero화’를 앞장서야 한다. 사후약방문이 아닌 예방 중심의 안전 체계를 마련하고 안전 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를 통해 안전 취약 요소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국가 중요시설인 다목적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는 물관리 전문기관으로서,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World Top K-water'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국판 뉴딜사업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댐 안전관리 체계 구축 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무인기(Drone), 빅데이터, 통합플랫폼, 디지털 트윈,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반의 4차산업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우선 무인기를 활용해 댐의 상태를 영상으로 촬영한 후 3차원 그래픽으로 구현, 댐의 손상 여부를 살펴보는 지능형 안전점검 방법이 도입된다. 기존에 위험을 감수하며 작업자가 육안으로 결함 여부를 점검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드론을 통해 물리적인 접근성 향상은 물론 고위험 지역까지도 시설물의 상세한 영상데이터를 취득함으로써 점검시간 및 노동력까지도 획기적으로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AI(인공지능) 분석을 통한 정량화된 결과 도출로 정밀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시설물의 안전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기존에 적용하던 측량방법은 기후 및 식생의 성장 등에 따른 영향을 받아 높은 결측률, 낮은 정확도 등의 한계점이 있었다. 하지만 실시간 시설물 변형을 감시하는 스마트 모니터링 기법의 새로운 도입으로 이를 획기적으로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가장 핫한 4차 산업기술은 단연 디지털 트윈이다. 기존의 아날로그 자료들이 3차원 디지털 도면으로 구현되는 디지털 트윈은 설계, 건설, 점검, 보수 등의 정보를 저장하는 핵심기술이다. 다양한 조건 아래에서 시설물에 대한 영향을 디지털로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으며, 사전 예방적 보수 및 보강으로 시설물의 장수명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신기술들은 모두 통합플랫폼에 솔루션으로 탑재돼 유관기관들과 공유하게 되며, 정부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견인하고 대국민 정보공개를 통한 국민 신뢰 확보에 앞장설 것이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중요한 사안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는 안전 분야 부패를 척결하고, 안전조치를 비용이나 규제가 아닌 변화와 혁신으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와 언론, 공공기관 그리고 국민이 하나 되어 ‘안전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디지털 신기술 기반의 예방적 시스템 구축을 함께 만들어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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