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천안시의원들 “박상돈 시장, 캠프 참여인사들로 산하기관장 채워”
朴 시장 “60년 이상 천안서 활동한 분… 인성·능력 조금도 하자없어” 반박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천안시의원들이 박상돈 시장의 산하기관장 인사에 대해 문제를 삼고 나섰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26일 오후 시의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의 인사권에 대한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난 4월 취임한 박 시장은 선거캠프 참여자 또는 정치인 등 직무와 관련 없는 인사들을 주요 보직에 임명하고 등용하려는 움직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직에는 적임자가 있기 마련인데 공직의 중요한 자리에 선거캠프에서 함께했던 지지자, 정치인, 퇴직공직자 등을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설관리공단 제4대 이사장 선임은 너무도 정치적이며 공정하지 못한 인사로 임명을 재고해야 한다”면서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로 출자출연기관장 등 임명을 강행한다면 민주당 시의회 의원들은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유영채 시의원도 이날 속개된 제237회 임시회 시정질문 과정에서 인사권을 놓고 박 시장과 신경전을 벌였다. 유 의원은 시정질문에서 “시설관리공단 비상임이사 공개모집에 지원한 한 인사가 관계공무원들로부터 ‘잘될 것 같다’, ‘탈락될 것 같다’는 언질을 받았는데 결국 탈락시켰다는 진정서가 시의회에 접수됐다”면서 “진정인은 탈락시킨 이유가 나이가 고령이라는 점과 출신지역이 천안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전해 들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 제기된 민원 말고도 이사장을 포함한 시설관리공단 임원진이 지난 보궐선거 때 시장을 도운 최측근 인사로 이미 내정돼 있다는 우려의 보도가 나온 바 있다”면서 “산하기관장 자리가 캠프에 참여한 인사들로 채워질 경우 향후 공무원들이 정치권에 줄서기 경쟁을 하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진정을 낸 분은 제가 대천시장할 때 간부로 근무했고 능력이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 “임원추천위원회가 있고 복수 희망자가 있을 때는 거기서 선정이 돼야 하는데 선정절차 결과 탈락이 됐다는 얘기를 듣고 위로 전화를 드렸던 것이지 나이가 많다거나 지역이 보령이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정된 예정자는 천안 출신으로 공무원 생활을 오랫동안 하는 등 60년 이상 천안에서 활동했던 분”이라며 “천안시청에서 근무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노조에서 뽑은 귀감공무원으로 선정되는 등 인성이나 능력면에서 조금도 하자가 없다”고 답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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