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노인종합복지센터 운영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1. 천안 신부동에 거주하는 한매자(60) 씨는 매주 2~3회씩 쌍용동 주공 7단지 아파트로 봉사활동을 나간다. 방문요양보호사로 인연을 맺은 이정자(79)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서다. 두 사람의 인연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무릎 수술을 받은 이 할머니를 위한 단기보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처음 만났고, 이후 돌봄과 통합서비스로 이어졌다. 그러던 중 2016년경 할머니의 자격기준이 미달되면서 서비스 지원이 어렵게 됐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할머니를 찾던 당시 ‘기부은행’이라는 제도가 한 씨의 눈에 들어왔다. 자칫 연이 끊길뻔한 두 사람은 현재 기부은행을 통해 봉사자와 대상자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2. 박학동(75) 씨 역시 2019년 기부은행에 봉사자로 등록했다. 그동안 살아오며 봉사활동 경험이 많지 않았다는 박 씨는 대상자와의 만남이 새롭기만 하다.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해 대면 봉사가 어려워졌지만 도시락 배달 봉사만은 빼놓지 않고 있다. 그는 대상자의 집을 찾으면 살면서 어렵거나 불편한 점은 없는지, 주변에 위험한 물건이 있으면 치워주는 등의 일을 하고 있다. 박 씨는 “우리같이 나이 많은 사람들은 서로 만나면 봉사라는 개념이 없다. 친한 벗이고 서로가 위로해주고 위로받는 그런 사이다”라며 “기부은행은 더불어 살아가는 좋은 친구를 만나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안시노인종합복지관 부설 천안노인종합복지센터(이하 센터)가 진행하는 ‘기부은행’이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들과 봉사자들을 잇는 든든한 연결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는 기부은행은 현재 센터 외에도 전국 49개 기관에서 진행하는 봉사 프로그램이다. 주요 돌봄활동 내용은 정서적 지원 외에도 일상생활지원(식사도움, 청소, 세탁 등), 주택 안전관리, 다양한 복지정보 제공 등이다. 기부은행은 돌봄봉사활동 시간을 점수화해 포인트로 축적, 관리하고 이를 65세 이후에 본인이 사용하거나 돌봄이 필요한 가족 또는 제3자에게 기부할 수 있다. 봉사활동 1시간당 1돌봄 포인트가 누적된다.

봉사자로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홈페이지(care.vms.or.kr)에 등록하고 해당 지역 내 기초관리본부로 문의하면 된다. 만 13세 이상이면 누구나 돌봄봉사자로 참여 가능하며 4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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