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서구청장 반대 입장문
정치권은 관계자 설득 등 나서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대전 전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사수’를 외치고 있다.

시민단체, 지자체, 정치권 등은 연일 총력전을 통해 중기부 잔류를 촉구하며 대정부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6일 행정안전부에 ‘세종 이전 의향서’를 제출하고 세종 이전을 공식화했다.

부에서 청으로 승격한 데 따른 사무공간부족, 관련 부처와의 협업 효율성 증진 등이 이전 사유다. 대전지역 민·관·정은 강한 반발을 표하고 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성명을 내고 중기부의 세종 이전 추진을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지방에 이전한 부처를 다시 세종시로 옮기는 것은 행복도시 건설의 원래 목적에 배치될 수밖에 없다”며 “대전과 세종이 지속적으로 공동발전 방안과 협력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무책임하게 던진 이전의향서 제출은 대전과 세종을 이전투구의 장으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자체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연일 개인 SNS에 중기부 사수 의지를 공표하고 있다. 허 시장은 지난 22일 대전시·세종시 국정감사에서 “세종시 건설 목적은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이다. 대전에 있는 기관을 세종으로 옮기는 것은 취지와 맞지 않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도 입장문을 냈다. 그는 “중기부의 세종 이전 계획은 20년 이상을 함께 한 지역 주민들에게 실망감과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이전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정치권은 관계자 면담·간담회 등 설득작업에 착수했다.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21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중기부 잔류를 요청했다. 22일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낙연 당대표, 23일에는 진영 행안부장관을 찾아 반대 논리, 시민 여론 등을 전달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도 중기부 사수에 나서고 있다.

시당은 긴급성명을 통해 “여당 정치권 노력에 힘을 실어서라도 반드시 이전 철회를 성사하고자 한다”며 “중기부 이전 철회를 위해 두려움 없이 무엇이라도 하겠다”고 피력했다.

시·구의회도 사수 대열에 합류했다.

시의회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기부의 세종 이전은 명분 없는 주장이다.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상생과 공존’에 충실하라”고 촉구했다.

중구의회도 23일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중기부 세종 이전은 혁신도시 지정 취지에도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의회는 오는 27일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 즉각 철회 촉구 결의안’을 의결한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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