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침체로 후원 대거 감소
대면 자원봉사 어려울 전망
취약층 수요 충족 대책 부재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로 연탄 배달과 김장김치 나누기 등 취약계층을 위한 겨울나기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경제 침체로 기업과 개인의 기부·후원이 대거 줄고 자원봉사자 운용도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25일 사랑의열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따르면 상반기 기업·개인 후원금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상반기 동안 코로나 사태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대전지역 내에서도 코로나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바깥 외출을 최소화하는 등 한껏 움츠러든 지역사회 분위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대체적으로 고액 기부는 기업에서 매년 확정된 예산 내에서 이뤄지는데 이미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부가 이어진 바 있어 연말 기업 기부금마저 감소할 전망이다.

개인 기부의 경우 온전히 자유의사에 달린 영역이라 미리 예측하기 어려운 탓에 더욱 미지수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내달부터는 겨울나기 준비를 위해 기부와 후원 요청을 해야 되는데 장기화되는 코로나 상황으로 후원처 유치에 부담이 있다”며 “현재 담당자들이 사전 조율 중에 있다”고 전했다.

지역 복지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수준에 맞춰 운영을 재개했지만 대면 접촉이 필요한 사업은 여전히 취소나 연기되고 있다. 운영비나 후원금이 있더라도 당장 연말·연초 사업 계획이 막연하다는 토로가 잇따르고 있는 이유다. 때문에 예년 연말이면 추위에 취약한 가정으로 연탄을 배달하거나 겨울이불 등을 전달하던 겨울나기 행사도 가능한 범위에서 축소해 진행될 처지에 놓였다.

코로나 확산 우려로 자원봉사자 운용이 불가능한 것도 복지 현장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지나면서 취약계층이 필요로 하는 부분은 늘어나는데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마땅한 대책이 부재한 셈이다.

지역 복지관 관계자는 “후원이나 기부의 경우 금액의 높낮이는 있지만 꾸준히 해오던 분들이 완전히 끊어버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며 “간헐적으로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줄어서 지금처럼 도움이 더욱 필요한 시기에 힘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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