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태블릿 브랜치 통한 디지털 업무범위 확대 움직임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디지털 금융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은행마다 태블릿 브랜치(Tablet Branch)를 확대·고도화된 금융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지역 은행권에 따르면 대면·비대면, 온라인·오프라인을 결합한 태블릿 브랜치 서비스를 확대하는 움직임들이 빨라지고 있다.

태블릿 브랜치란 은행 직원이 고객을 찾아가 외부에서 태블릿 PC로 은행 업무를 지원해 주는 서비스다.

실제 우리은행의 경우 태블릿 브랜치를 고도화한 ‘위니 mini’를 출시했다.

기존 태블릿 브랜치 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기업고객의 여·수신 상담, QR코드를 통한 신용카드 발급,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금융상품 간편 가입, 가맹점결제계좌 신청까지 업무범위를 확대했다.

KB국민은행도 스타뱅킹 등의 앱·웹에서 거래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태블릿 브랜치를 통해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O2O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하나은행은 태블릿 PC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거래 정보 조회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협은 지난 7월부터 대전·충남지역 신협을 대상으로 ‘신협 스마트 온’을 시범운영하고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은행들의 태블릿 브랜치는 개인고객의 단순한 여·수신 상담 업무에서 기업고객은 물론 다양한 금융상품 가입까지 가능하도록 진화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금융이 일반화되고 오픈뱅킹(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 결제, 이체까지 가능한 금융서비스)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역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점포 감소 추세에서 영업점 방문이 힘든 상인이나 고령층 등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정된 인력과 기기로 많은 수요를 처리하기가 힘들어 ‘고객 가려받기’ 같은 새로운 사각지대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기술 발전에 따른 디지털 금융시대 도래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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