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충남 확진자 총 19명
14명이 집단감염… “큰 우려”
道, 접촉자 파악·검사 실시
다중이용시설 점검 등 나서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충남 천안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감염병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충남도는 이들 확진자의 접촉자를 파악해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고위험·다중이용시설 일제점검과 단풍철 도립공원 특별 방역대책 등을 추진키로 했다.

양승조 지사는 22일 청양군청 상황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천안에서 발생한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총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역학조사를 조속히 실시하고, 추가 접촉자 여부를 파악해 모든 조사를 발 빠르게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도와 천안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를 전후해 천안지역 사우나 방문자와 10대 확진자 2명 등 4명이 추가로 코로나 확진을 판정받았다.

추가 확진자는 세종에 사는 50대(천안 246번)와 천안시 동남구 10대(천안 247번·천안 249번) 2명과 40대(천안 248번) 등으로, 이중 246번과 248번 확진자는 전날 오후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천안 영성동 소재 사우나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나 이용자(천안 245번)의 자녀인 고등학생(천안 247번)도 이날 확진되면서, 이 학생이 다니는 천안상업고등학교가 전체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이로써 지난 18~19일 3명의 지표환자로 시작된 천안지역 집단감염 확진자는 21일 7명을 포함해 총 14명으로 늘었다.

이들 확진자 중 11명은 천안의료원과 서산의료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며 증상이 경미한 2명은 아산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있다.

또 현재(22일 오전 9시 기준) 이들과의 접촉자는 총 163명으로 파악됐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도는 확진자 전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접촉자와 예방적 검사로 현재까지 총 431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마치고, 추가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우선 불당동 김밥천국 이용자 등 268명의 예방적 검사에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63명의 접촉자가 발생한 영성동 제일보석사우나에서는 확진자 7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양 지사는 “최근 5일 동안 충남에서 발생한 전체 19명의 확진자 중 14명이 천안지역 집단감염과 연관됐다”면서 “그동안 산발적인 확진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과 같은 규모의 발생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놨다.

도는 △고위험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일제점검 △단풍철 도립공원 특별 방역대책 추진 △감염 취약 집단시설 검사 등을 실시한다.

도는 시·군과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내달 8일까지 16일간 고위험시설 12개 업종 4211개소와 다중이용시설 13개 업종 1만 6185개소에 대한 출입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또 덕산과 칠갑산, 대둔산 등 3개 도립공원에 대해서는 내달 15일까지 단체 탐방을 제한하고, 31개 탐방로 중 11개 구간을 통제한다.

특히 전국적으로 요양병원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감안해 내달 9∼25일 도내 요양병원·요양원·정신의료기관 766개소 종사자와 이용자 2만 9523명에 대해 검사키로 했다.

양 지사는 “우리는 집단감염을 막아내느냐, 지역사회 방역이 뚫리느냐를 가를 분수령을 맞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우리의 마음가짐을 다잡고, 코로나19를 반드시 극복해 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운규 기자·천안=이재범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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