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호 동구청장

‘I have a dream(나는 꿈이 있습니다)’,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유명한 연설 제목이다.

킹 목사는 1963년 8월 23일 미국의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에서 흑인과 백인이 차별 없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자고 외쳤다.

그는 “피부색이 아닌 각자의 품성에 의해 평가받는 나라에서 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필자에게 대중들 앞에서 나의 꿈에 대해 연설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동구를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주민들이 신바람 나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라 말할 것이다.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대전역이 생기면서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고 곧 대전은 충청권을 대표하는 도시가 됐다. 이후 성장을 거듭해 1989년 직할시 출범 당시 102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대한민국의 중요 도시로 발돋움 했다.

대전역을 품고 있던 동구는 명실상부한 대전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둔산신도시의 개발로 업무시설과 공공시설이 이전하면서 점차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동서균형발전을 고려하지 않은 편중된 정책으로 동구민들은 점차 고향을 등지고 떠나게 됐다.

1992년 31만으로 정점에 달했던 인구는 지난달에는 22만 3000명까지 줄어들었다.

구에서 태어나 토박이로 살아온 필자로써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었다.

다시 한 번 동구를 인구 30만 도시로 만들고자 지난 20년간 구의원과 시의원으로 뛰었고 변화를 바란 동구민의 지지로 동구청장이 될 수 있었다.

이후 열심히 달려온 결과 동구를 새롭게 바꾸고자 했던 꿈이 이제 조금씩 현실이 돼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일 코로나19로 지쳐있는 대전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줄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대전 혁신도시 지정 안건이 균형발전위원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대전 혁신도시의 꿈이 15년 만에 이루어지게 됐다.

대전역세권지구에 들어서게 될 혁신도시는 대전역 복합2구역 개발사업과 시너지효과를 창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소기업, 교통, 지식산업 관련 클러스터로 거듭날 것이다.

대전역 쪽방촌 또한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노후·불량 주거지인 쪽방촌을 주거·복지·업무복합 시설로 새 단장해 주민들은 앞으로 저렴한 임대료로 더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주택공급과 함께 쪽방촌 주변은 대전로 활력UP사업, 희망복원안심센터 조성, 정감 있는 안심길 조성 등으로 원도심 개선을 통해 주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인구 30만 회복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의 노력도 동구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1989년 시작된 주거환경개선사업은 현재 대동2구역을 비롯한 6개 구역에서 추진되고 있으며 이 중 4곳은 1만 1918세대의 공동주택이 들어서 약 2만 9795명의 인구를 품은 명품 주거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주민 주도의 재개발·재건축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 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용운동1구역을 필두로 8개의 재건축사업 6346세대와 내후년 입주 예정인 신흥3구역 등 7개 재개발사업 1만661세대가 들어서게 된다면 약 4만2517명의 인구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7만여 명이 넘는 인구가 동구로 유입돼 인구 30만의 중핵도시도 더 이상 꿈은 아닐 것이다. 대전역세권의 재도약과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동구가 다시 한번 대전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필자는 기대하고 있다. 동구가 다시 비상하는 그날을, “Again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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