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237번, 유증상에도 검사 미뤄
택시 운행 가능성… 여부는 비공개
검사 않는 유증상자多… 당국 긴장
21일 천안 신규 확진자는 총 6명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지역에서 이미 수일 전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제때 검사를 받지 않은 택시기사가 21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증상 발현 후에도 검사를 미루며 상당기간 불특정 다수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은 확진자가 늘고 있어 지역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1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지역에선 이날 6명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북구에 거주하는 60대(천안 235번)와 50대(천안 236번)에 이어 천안시 동남구 60대(천안 237번), 아산시 40대(천안 238번) 등 4명이 각각 전날 검체 채취를 거쳐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천안 238번 확진자의 배우자(30대, 천안 239번)와 4살 딸(천안 240번)도 이날 오후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본보 취재 결과 이 중 237번 확진자인 A 씨의 직업이 택시기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지난 15일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20일 동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하기까지 5일 간이나 택시를 운행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234번 확진자(19일 양성 판정)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A 씨와 234번 확진자는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시 보건당국은 ‘확진자 공개 원칙’이 변경됐다는 이유로 A 씨가 증상 발현 이후 택시를 운행했는지 여부 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A 씨의 경우처럼 자신에게 증상이 있음에도 검사를 받지 않다가 확진되는 이들이 지역에서 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50대와 60대 확진자 사이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234번 확진자는 지난 9일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증상이 있고도 무려 열흘이나 일상생활을 해 온 셈이다. 시 보건당국은 확진 판정 이후 이틀이나 지나도록 234번 확진자의 이동 경로 조사를 끝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232번 확진자도 발열 등의 증상이 생긴 이후 일주일간이나 예식장, 의료기관, 사우나 등 13곳을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232번 확진자의 접촉자는 44명에 달한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역학조사를 해서 정말로 알려야 될 사람이나 자가격리를 시키고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대상을 확정 짓지 못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공개가 어렵다”면서도 “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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