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종 은행동 발전협의회 회장

▲ 봉선종 은행동 발전협의회 회장.

오늘날 대전이 중부권의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리적으로 국토의 중심에 위치하는 요소도 있지만 이를 기저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통과하면서 대전이 광역시로서의 기틀을 다지게 된 것을 대전시민이라면 누구나 알 것으로 생각된다.

1900년대 초 우리나라에 근대적인 교통수단인 철도가 도입되고 경부선이 개통되고 대전역도 생기면서 그때까지 농사만 짓던 한촌 이였던 대전이 근대도시로서 탄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호남선까지 대전에서 분기가 되고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그야말로 대전은 지역을 대표하는 행정·경제·교통·교육·문화의 중심도시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발전단계에서 대전에 인구가 증가하고 산업이 성장하면서 교통수단이 도입되면서 대전은 새로운 도시계획을 수립한바 지금으로 보면 대전은 신도시의 원조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원도심 지역 도로 근간은 그 당시 계획된 도시계획과 도로계획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다

특히 대전역과 옛 충남도청을 연결하는 중앙로는 그 당시부터 현재까지 대전의 얼굴이며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도로라고 보여진다.

199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시내버스의 대부분이 중앙로를 경유하여 시 외각으로 연결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중앙로에서 만나서 일도 보고 식사도 하고 영화관등 문화생활을 하던 추억의 길이였다

2000년 대들어 도시의 발전이 둔산 과 유성 등으로 확장되면서 각종 행정기관과 관련기관의 이전 등으로 자연스럽게 인구가 줄어들면서 중앙로의 번영은 여기서 중단되고 시간이 멈춘 원도심의 중심으로서 명맥만 유지되고 있었다.

근자에 들어 도시재생사업 추진과 각종 재건축·재개발사업 등이 활성화되고 얼마 전 발표된 대전역 부근의 혁신도시 지정 발표는 원도심의 발전의 기폭제로서 더불어 중앙로의 번영을 기대하게 된다.

우리나라 대도시를 보면 그 도시를 상징하는 도로가 있어 대전과 비교하면 부러움이 앞선다.

서울의 세종로나 부산 광복동로. 대구 동성로, 광주의 금남로 등은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명성이 있는데 대전의 중앙로는 얼마나 알려져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이 기회다. 제2의 대전발전 기회가 왔을 때 중앙로를 대전의 대표거리를 떠나서 전국적인 명소 길로 만들어 대전시민의 문화와 쉼터가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외부에서 대전을 찾아오는 방문객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하여야한다.

요즘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앙로의 핵심인 원도심 구역에 개발사업을 하면서 사업성과 수지타산 때문에 공공의 이익을 외면한 채 중앙로 도로변은 그대로 놔두고 추진한다고 한다.

이는 대전의 상징도로인 중앙로를 두 번 죽이는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지금의 목전에 조합원 이익만 가지고 이러한 일을 한다는 것은 한번 만들어진 도로는 다시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데 이런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된다.

이는 대전시민의 문화공간을 빼앗고 자긍심을 훼손하는 엄청난 잘못된 구상이다. 또한 이를 방치한다면 그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기형적 개발을 유도하는 모양새이다. 관련 행정기관뿐만 아니 라 시민, 언론 등이 나서서 이를 바로잡아야만 한다.

중앙로는 150만 대전시민의 상징이며 얼굴로서 그 역사와 문화가 어울려져서 100년 앞을 내다보는 새로운 중앙로를 만들어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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