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과 함께 국내 여성암 발병률 1·2위
다른 암 비해 예후 좋지만 관찰·수술 필요
기존 수술법, 피부 절개로 인한 흉터 남아
내시경 수술, 통증 적고 임파선 절제 용이
수술 직후 목 부분 과도한 스트레칭 피해야

▲ 구강내시경수술 장면.
▲ 구강내시경 수술 후 상처(2개월후)
▲ 도움말=단국대학교병원 갑상선암센터장/외과 민준원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갑상선암은 유방암과 함께 국내 여성 암 발병률 1, 2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주변에서 발병한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갑상선은 내분비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우리 몸의 대사과정을 촉진,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암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수술, 방사성 요오드 치료, 갑상선 호르몬 치료, 외부 방사선 조사, 항암 화학치료 등이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수술 흉터가 전혀 보이지 않고 통증이 적은 치료법인 구강 내시경 수술에 대해 단국대학교병원 갑상선암센터 민준원 교수와 함께 알아보자.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특징은?

여성이 남성보다 3~4배 정도 많이 발생하고, 30~50대 같은 젊은 나이에서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 비해 예후가 좋은 유두암종이 전체 갑상선암의 90~95%를 차지한다. 또 다른 나라에 비해 갑상선암의 발생률이 많이 증가한다는 특징이 있으면서 불필요한 검진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됐는데 최근에는 그런 점들이 보완되면서 발생률이 이전보다는 낮아졌다.

◆정말 착한 암인가?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 달리 예후가 매우 좋은 편이다. 생존율도 100% 가까이 보고될 정도로 무척 높고 천천히 자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갑상선암은 수술하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건 잘못 나온 이야기이다. 가끔 무조건 수술을 거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위험할 수 있다. 5년 전에 진단이 됐는데도 수술도 하지 않고 정기적 관찰도 하지 않다가 크기가 너무 커지고 경부 임파선까지 전이가 되어서 고생한 경우가 최근에도 있었다. 흔하지는 않지만 수질암이나 역형성 암은 상당히 예후가 좋지 않은 종류이다.

◆갑상선암을 의심할만한 증상은?

최근에는 크기가 작은 상태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실제로 환자가 느끼는 증상은 많지 않다. 하지만 크기가 큰 경우는 만져지거나 목소리 변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갑상선암의 수술 적응증은?

교과서대로라면 진단이 되면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최근 갑상선암 진료권고안에 따르면 암 크기가 1㎝보다 작고, 크게 위험하지 않은 위치에 있는 경우 수술의 위험성 등이 큰 경우에는 적극적 감시를 선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적극적 감시라는 말처럼 3~6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 와서 검사하는 것이 필수이다.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이 원칙이다. 암의 크기, 위치, 나이, 임파선 전이 여부 등을 고려해 전절제와 엽절제, 임파선 절제 여부 등의 방법을 결정한다.

◆갑상선 구강 내시경 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나?

기존 갑상선암 수술은 목 앞부분에 절개하거나 흉터가 잘 보이지 않는 겨드랑이, 유방, 귀 뒷부분을 이용해 왔다. 그런데 이러한 수술법은 결국 피부절개로 인한 흉터가 남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구강 내시경 수술이다. 보통 양옆의 아랫입술과 구강 내 치아 아래턱 부분에 절개창을 내고 수술을 시행한다.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 접근이 쉽지 않으면 겨드랑이에 절개창을 추가로 낼 수 있다. 최근에는 감각 손실이나 수술의 용이성을 위해 턱 밑으로 절개창을 내는 혼합형 구강 내시경 수술도 시행하고 있다. 이런 수술 방법은 모두 흉터가 전혀 보이지 않고 통증이 적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장점과 적응증은?

기존 내시경 수술보다 들어가는 거리가 짧아 통증도 적고 중앙 임파선 접근이 쉬워 임파선 절제술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아주 큰 장점이다. 이런 구강 내시경 수술은 종양의 크기가 아주 크거나 진행이 너무 많이 된 경우, 갑상선염이 너무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 가능하다.

◆갑상선암 수술 후 관리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보통 수술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특별히 조심해야 할 부분은 없다. 하지만 수술 직후에는 지나치게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목 부분의 과도한 스트레칭을 피하는 게 좋다. 머리 감을 때 머리를 지나치게 아래로 숙이거나 뒤로 젖히는 동작도 피해야 한다. 가끔 음식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있는데 골고루 다 잘 먹으면 된다.

민준원 교수는 “갑상선암 치료에 있어 구강 내시경 수술을 시행하면 환자들의 통증이 적고 무엇보다 피부에 흉터가 남지 않아 수술 후 만족도가 크고 회복이 빠르다”며 “잘못된 정보를 갖고 암이 진단됐는데도 치료를 받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 해당 수술법은 환자 상태에 따라 적용 가능 여부가 달라지기에 전문의와의 상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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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갑상선암은 수술 후 재발이 잦고 재발하면 위험하다?

No! 갑상선암은 진행이 느려서 5년이 지나도 안심할 수 없기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 갑상선암은 실제로 5년이 지난 후 재발률은 5%, 10년이 지난 후 재발률은 10% 정도이다. 하지만 다행히 재발해도 잘 치료를 받으면 예후가 매우 좋다.

Q2. 갑상선암 환자는 평생 해조류를 먹지 말아야 한다?

No! 갑상선 수술 후 요오드가 든 음식을 무조건 피하는 분들이 있는데, 불필요한 행동이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추가로 받는 분만 요오드가 든 음식을 피하면 된다. 이분들도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끝나면 음식은 가리지 않고 드시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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