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80대 男 숨져 역학조사
인천·전북 등 사망사고 연이어
불안감 확산… 문의·취소 빗발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독감백신 접종자가 연이어 숨지자 지역사회가 뒤숭숭한 모양새다.

독감백신 상온노출, 백색입자 독감백신 등 기존 논란과 더해져 ‘백신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20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인천지역 17세 고등학생 A군, 전북 고창 70대 B씨 등이 의료기관에서 독감백신 접종 후 돌연 사망한 데 이어대전에서도 20일 독감 백신을 맞은 80대 남성인 C씨가 숨져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서구 관저동에 거주하는 C(82)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C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여만인 오후 3시에 숨졌다.

지역에서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독감백신 상온노출, 이달 초 독감백신 자진회수 등에 이은 논란으로 ‘백신포비아’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A군 접종백신이 정상제품으로 확인된 점도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대전에 거주하는 김모(27) 씨는 “최근 사망자가 맞은 백신이 정상제품으로 나타났다. 이상 백신이 아닌 점이 더 큰 문제 아니냐”며 “부검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백신포비아’라는 용어를 흔히 사용한다”고 말했다.

독감백신 접종 취소·연기도 발생하고 있다.

대전지역 대학병원 한 관계자는 “독갑백신 접종 취소·연기 전화가 하루에 여러 건 온다”며 “독감백신 종류, 독감백신 안전성 문의는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충청권 유·무료 독감백신 접종인원은 82만 4347명으로 집계됐다.

대전은 19일 기준 30만 2259명이 독감백신을 접종받았다.

세종·충남은 18일 기준 각각 4만 7435명, 21만 8853명으로 조사됐다.

충북은 18일 기준 25만 5800명이 독감백신을 맞았다.

충남도 관계자는 “각 시·도 유료 독감백신 접종인원은 해당 의료기관이 직접 기입한다. 접종일과 입력일 간 다소 시일 차가 있다”며 “집계 수치보다 접종인원이 많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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