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입주 앞두고 일반분양자 요구 반영하며 갈등 봉합…"모범사례"

용운에코포레 아파트 야간 세대점등식. 용운주공재건축조합 제공
용운에코포레 아파트 야간 세대점등식. 용운주공재건축조합 제공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전국 첫 신탁 대행 방식 성공사례로 꼽히는 대전 용운에코포레가 일반분양자들과의 갈등까지 봉합하면서 입주 초읽기에 들어갔다.

20일 용운주공재건축조합 등에 따르면 2017년 12월 분양 완판 한 e편한세상 용운에코포레는 재건축 사업으로 추진돼 입주권을 갖고 있는 조합원들과 분양권을 가진 일반분양자로 구성됐다.

아파트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일반분양자(입주예정자협의회) 측에선 당초 설계에 반영되지 않은 시설물 및 편의사항을 반영해 달라며 조합 측과 동구청에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조합과 사업대행자인 ㈜한국토지신탁은 장고 끝에 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개선공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는 12월 입주를 불과 두 달 남긴 시점에 내려진 결정이다.

전체 입주자(조합원, 일반분양자)의 편의를 높이고 입주 후 e편한세상 대전에코포레 아파트단지의 가치상승을 위해 일반분양자들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

조합과 입주예정자협의회, 구청, 사업대행자, 시공사 등 5개 이해관계자들은 지난 19일 용운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약속 이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이 같은 요구조건 이행을 명문화시켰다.

신순이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는 선에서 일반분양자들의 추가 공사 요청사항 중 세 가지 사안(지하 동 출입구 알루미늄 루버 천정마감, 아파트 옥상 경관조명 설치, 지하주차장 주차유도관제 시스템 도입)을 수용키로 했다"며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혀 원만히 해결되도록 권유한 동구청과 조합, 사업대행자인 한국토지신탁 및 시공자들의 협의로 민원을 해결한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운에코포레는 18개동 2267세대로 최고층은 34층이다.

용운주공 재건축은 과거 이전 시공사의 사업지연으로 미래가 불투명했다.

그러던 중 신탁방식으로 사업을 전환, 한국토지신탁이 사업대행자로 참여하면서 사업에 활로가 열렸다.

신탁 수수료를 내는 대신 새 시공사로 ㈜대림건설과 ㈜대림산업을 선정하고 3.3㎡당 공사비 377만원을 327만원으로 낮추는 등 브랜드를 높이고 공사비를 낮춰 사업성을 대폭 개선시킨 것이다.

이 때문에 용운주공재건축은 전국에서 대단지 신탁방식 성공 사업장 1호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의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신탁대행방식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을 보여준 사업장"이라며 "분양 이후 리스크 관리까지 가능하면서 조합원과 실 입주민들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또 다른 모범사례를 남겼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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