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1인당 신용대출액 8월比 크게 늘어…"경기침체 영향"
60대 대출 연체율 10.41%↑…평균 연체율 1.46% 웃돌아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청권 전 지역에서 빚이 증가한 가운데 20대는 대출 증가율, 60대는 대출 연체율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취업난을 겪는 20대들이 생활고를 소액대출로 버티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나라살림연구소의 ‘지역별·연령별 9월 대출 및 연체 현황 분석’에 따르면 충청권 모든 지역의 대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 평균 1인당 총대출액은 △대전 3118만원 △세종 5742만원 △충남 3125만원 △충북 2875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종의 경우 지난 8월대비 1.48% 증가해 서울(1.51%)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행정수도 기대감 등으로 세종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대전(1.0%)과 충남(0.86%), 충북(0.75%)은 전국 평균 1인당 대출 증가율(1.14%)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연령별로는 20대는 대출 증가율, 60대는 대출 연체율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20대의 1인당 신용대출액은 지난 8월 대비 7.22% 급증한 143만원, 1인당 총 대출액은 5.36% 증가한 767만원으로 나타났다. 

60대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 8월대비 10.41% 폭증하며 평균 대출연체율 1.46%를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전 연령대에서 20대의 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현상은 장기간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소액 신용대출로 버티는 20대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왕재 나라살림연구소 부소장은 “20대의 높은 대출 증가율은 일부는 주식·부동산 투자목적으로 추정되고, 일부는 어려워진 경제상황에서 소액대출로 소득 감소분을 대체하고 있는 20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60대의 대출 연체율은 한두달 더 지켜봐야 일시적인 현상인지, 경제난 탓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와 같이 빚으로 버티고 있는 20대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이하 코로나)에 따른 대내외적 불확실성과 내수침체로 고용시장마저 암울하다는 점이다. 

지역의 경제계 관계자는 “고용시장은 경기회복 여부에 달려있어 코로나가 진정돼야 고용상황도 나아질 것”이라며 “취업난 등으로 생활고를 겪는 20대들이 소외계층으로 전락하기 전에 정부와 지자체에서 일자리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