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영 천안시자원복지회장, 본인 밭에 수확체험장 마련
회원들과 노지참외·고구마 심어…어린이·소외계층 등 발길

▲ 지난 주말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대홍3로 소재 천안시 자원복지회의 체험장에서 열린 고구마 수확 체험에 참여한 지역 어린이집 원생과 부모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꼬마세상 어린이집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깊어가는 가을, 지난여름 폭우와 태풍을 견디고 익은 벼가 황금빛 들판을 수놓은 지난 15일 천안지역 어린이집 원생들이 부모와 함께 천안 서북구 성환읍 대홍3리 소재 고구마 수확체험장을 찾았다.

이곳은 천안시 자원복지회 홍수영 회장이 자신이 소유한 7600여㎡ 규모의 밭에 마련한 체험장이다. 홍 회장은 이곳에서 20여 년째 아이들은 물론 장애인복지시설, 서울 쪽방촌 등 어려운 이웃들이 무료로 고구마를 수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천안시 자원복지회 회원들은 지난 5월부터 체험장에 노지 참외와 고구마를 심고 정성을 들여 가꿨다. 이미 이곳에서 난 노지 참외는 지난 7월 천안은 물론 경기도 지역의 어린이집 원생들이 찾아 수확했다. 당시 탐스럽게 열린 참외를 수확한 이들의 호응은 대단했다고 한다. 이날 고구마 체험에는 지역 어린이집 원생과 장애인 복지시설 거주자 등 80여 명이 참여했다. 그동안 진행된 자원복지회의 고구마 수확 체험은 지역 축제 형태로 1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예방을 위해 참여자들이 한 번에 모이지 않도록 분산돼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고구마 체험은 10월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도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아이들은 홍 회장의 주의사항을 들은 뒤 친구나 부모의 손을 잡고 밭으로 들어가 고구마를 캤다.

홍 회장은 연신 아이들 곁에서 고구마가 여름 내 어떻게 성장했는지와 고구마를 캐는 요령, 땅에서 자라는 농작물의 소중함 등에 대해 알려줬다.

체험 내내 아이들은 직접 캔 고구마를 들고 환호성을 지르거나 부모나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는데 여념이 없었다. 행사에 함께한 아버지들도 손에 농기구를 들고 아이들이 고구마를 쉽게 캘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꼬마세상 어린이집 윤영란 원장은 “아이들이 그동안 코로나로 실내에서만 지냈는데 이렇게 야외에 나오니까 너무나 즐거워하고 있다. 가을을 만끽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홍 회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홍수영 회장은 “오늘 같은 체험을 계기로 아이들이 우리가 먹는 농작물이 어떻게 자라고 수확하는지 알게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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