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포기 도매가 26% 하락
가을배추 출하·물량 증가 영향
필수 양념재료 가격은 오름세
“전체적 비용 전년比 높을수도”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금배추'라 불리던 배추값이 이달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5~10일 배추 한포기 도매가격은 전주보다 26.7% 내린 5662원을 기록했다.
aT는 추석 연휴 이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조만간 수급조절 매뉴얼이 '상승 심각'에서 '상승 경계'로 한 단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급조절 매뉴얼은 상승 심각, 상승 경계, 상승 주의, 안정, 하락 주의, 하락 경계, 하락 심각으로 나뉜다.
무 1개의 도매가격은 전주보다 25.6% 떨어진 2066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무는 지난달 마지막 주만 해도 최고 단계인 '상승 심각'이었지만, 10월 첫째 주에는 두단계 내린 '상승 주의'가 됐다.
말린 고추 600g의 도매가격은 0.6% 떨어진 1만 6120원, 깐마늘 1㎏의 도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6883원이었다.
한때 배추 소매가격이 상품(上品) 기준으로 포기당 1만원을 넘기도 했다.
다만 이달부터는 가을배추 출하가 시작되고 물량도 많아지기 때문에 배추 가격은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장에 쓰는 가을배추는 이달 중순부터 출하되기 시작해 11~12월 김장철이 성출하기다.
고랭지배추와 달리 전국적으로 재배되고 있고, 생산량이 고랭지배추의 3배 이상으로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평년보다 2% 증가했고 최근 기상 호조로 생육 중기 작황이 빠르게 회복중인 것으로도 조사됐다.
다만 배추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아도 김장의 필수 양념 재료들은 오름세를 보이면서 김장 부담은 여전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고춧가루(국산·1㎏) 소매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3만 3749원으로 1개월 전과 비교해 약 7% 상승했다.
지난해 김장철(11월 중순) 가격 2만 5434원과 비교하면 1만원 이상 높은 가격대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추를 제외한 다른 원재료는 올해 수확이 끝난 상황이어서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며 "전체적인 김장비용은 지난해보다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