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론’ 반사이익·전매제한發 분양권 희소성 영향
대전 아파트 분양권 평균 5억 올라… 전매 거래량 덩달아 급증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뜨겁다. 인근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행정수도 이전론으로 단기간 급등하면서 그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막히면서 기존 전매가 풀린 단지들의 분양권이 희소성을 갖게 되면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거래량도 크게 늘고 있다.

18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렙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과 각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를 살펴본 결과 올해 9월 대전 3곳의 아파트 단지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 대비 5억 1516만원 올라 94.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대비 분양권에 웃돈이 가장 높게 붙은 곳은 유성구 복용동 '대전아이파크시티 2단지'로 조사됐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122㎡는 지난해 3월 7억 1000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이후 대전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122㎡는 올해 1월 10억 1437만원(8층)에 거래됐고 지난 9월 16일에는 14억 7328만원(16층)에 분양권 전매가 이뤄졌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이는 분양가 대비 7억 6328만원 오른 것으로 107.5%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국민 평형대인 전용면적 84㎡도 높은 웃돈이 붙었다. 대전 갑천3블록 트리풀시티 전용면적 84㎡의 경우 2018년 7월 3억 9000만원에 분양했다.

이 전용면적의 분양권은 올해 1월 6억 3621만원(9층)에 거래됐고 지난 9월 1일에는 7억 7281만원(12층)에 분양권 전매가 이뤄져 분양가 대비 3억 8281만원이 올랐고 98.2%의 상승률을 보였다.

대전아이파크시티 1단지의 전용면적 84㎡도 5억 1000만원에 분양했지만 올해 1월 7억 80만원(20층)에, 9월 2l일엔 9억 940만원(23층)에 계약돼 프리미엄만 약 4억에 달해 분양가 대비 78.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렇게 분양권에 높은 웃돈이 붙으면서 분양권 전매 거래량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대전 분양권 전매 거래량은 2882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이후 1~8월 거래량이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민간택지에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막히면서 기존 전매가 풀린 단지들의 분양권에 희소성이 더해져 높은 웃돈이 붙고 있다"며 "세종시 아파트 가격 상승의 여파까지 더해 풍선효과로 기존 분양권에 수요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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