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유관중 경기 재개 한화이글스파크, 팬들로 북적
마스크 필수… 함성 대신 박수
하나시티즌, 응원 속 승리 기대

▲ 지난 16일 관중 입장이 재개된 삼성전에서 응원석을 가득 채운 한화이글스 팬들의 모습. 사진=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그저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프로스포츠가 다시 유관중 경기를 재개한 가운데 한화이글스와 대전하나시티즌도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로 활기를 띄었다.

16일 오후 4시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관중 입장을 한 시간 앞둔 시간에도 이미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적잖았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상황 추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되면서 경기장 정원의 30% 범위에서 관중 입장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두 달여 만에 찾아온 직관 기회에 평소보다 서둘러 도착한 팬들은 한화 굿즈 상품을 판매하는 ‘이글스 샵’을 둘러보는 등 설렘 가득한 발길들로 분주했다.

인천에서 왔다는 김진천(50) 씨는 “올해 첫 직관인데 일찍 와서 평소 수집하고 있는 한화 로고볼과 김태균 기념볼을 샀다”며 “빙그레 시절부터 잘하든 못하든 항상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포기하지 말고 몇 년 후에 더 잘하는 팀이 됐으면 하는 게 팬들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날 두꺼운 겉옷 위에 담요를 덮어야 할 정도로 추운 날씨에도 아버지와 어린 아들, 다정한 연인 등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방역 지침을 의식한 듯 차분한 분위기 속에 관중 입장이 진행됐다.

마련된 좌석을 채운 팬들은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육성응원 대신 박수와 손짓 등으로 뜨거운 응원 열기를 드러냈다.

하나시티즌도 17일 전 관람객에게 손 소독 스프레이와 응원도구(클래퍼)를 증정하는 등 그리운 경기장을 찾아온 팬 맞이에 분주했다. 최근 부진한 성적 탓에 지난 첫 유관중 경기에 비해서는 확연히 관중수는 적었지만 청명한 주말 오후 삼삼오오 모인 팬들은 긴장과 기대가 뒤섞인 표정이 역력했다.

하나시티즌은 올해 기업구단으로 전환된 이후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로에 서있는 만큼 팬과 구단 모두 마지막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서구에 거주 중인 이중민(27) 씨는 “어려운 시국에 남은 경기라도 직관할 수 있게 해 준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며 “팬들이 직접 경기장까지 찾아와 응원하는 간절함을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들이 헤아려 시원한 경기력으로 보답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이글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은 오는 30일과 31일 2020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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