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부 단양국유림관리소장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2020년 또 다른 위기가 대한민국을 덮쳐왔다.

바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다. 전국을 뒤엎는 감염병의 공포는 대한민국의 경제와 가계 경제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방법이 제시되어왔다. 그중 하나로 일자리 사업을 예로 들 수 있다. IMF 금융위기 당시, 산림청에서도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여 실직자나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산림사업의 일자리를 제공한 바 있다. 이는 경제적 위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던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었던 사업이었다.

이제 다시, 대한민국은 감염병으로 인한 실업 위기에 놓여있다. 산림청은 이러한 예측 불가한 위기들을 극복하고, 미래 세대에게 산림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숲에서 찾는 새로운 일상’이라는 비전 아래 한국형 산림 뉴딜 K-포레스트를 2030년까지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정책은 △디지털·비대면의 산림 분야 도입 △저성장 시대, 산림산업 활력 촉진 △임업인의 소득 안전망 구축 △기후 위기 시대의 지속 가능한 산림관리 등 4대 전략으로 이뤄져 있다. 산림청은 이 정책이 원활히 추진될 경우 직·간접적인 일자리가 연평균 2만 8000여 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위기의 시대에 산림 일자리 사업은 어려운 우리 경제의 빛과 소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기록적인 장마로 인해 단양·제천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하였는데, 우리 관리소에서는 일자리 참여자들을 바로 재난 현장에 투입하여 추가적인 피해를 막았던 경험이 있다. 이렇듯, 일자리 사업은 산림재해와 안전 분야 등에서의 공공인력을 확충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농촌·산촌 지역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현재 우리 관리소에서는 ‘산림보호지원단’, ‘산불전문 진화대원’,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단’, ‘임도시설관리단’, ‘산사태 현장 예방단’, ‘숲 가꾸기 패트롤’, ‘산림서비스 도우미’, ‘산림바이오매스 수집단’이라는 명명으로 일자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민원 처리에서부터 산불, 산사태, 병해충 등 산림보호까지 국민의 안전에 깊이 관여된 사업이면서 동시에 국민에게 산림 복지 서비스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자리 사업이다.

우리 관리소에서는 일자리 사업의 참여자들이 산림 분야에서의 일자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교육을 시행하는 한편 임업기계 훈련원, 산불방지기술협회 등 전문적인 교육 기관을 통해서 직업훈련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앞으로 닥쳐올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데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질의 산림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은 산림청 자체의 목표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지역의 경제를 살리고 나아가 우리나라 전역에서 산림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가 활성화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산림 일자리 사업이 우리 세대의 위기 극복 실마리가 되고, 미래 세대의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 관리소도 아낌없는 지원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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