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이전설 다시 불거져 산하기관 창업진흥원 상황 주목
12월까지 이전예정…확정과정 속 대전시 안일한 태도 비판 목소리
관련기관 따라 옮기는 등 여진… “대전시 적극적 목소리 내야” 주장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이전설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과거 중기부 산하 기관인 창업진흥원 이전 당시의 대전시의 행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중기부 이전을 놓고 시가 적극 잔류 요청에 나선 것과 달리 당시 창업진흥원 이전과 관련해선 이렇다 할 제스처를 취하지 못한 탓에 스타트업파크 공모 선정과 함께 선언한 창업메카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 소재 창업진흥원은 오는 12월까지 세종 이전을 확정지은 상태로 이전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제3차 신규직원 채용 공고를 낸 창업진흥원은 채용분야 개요 내 근무지에 오는 12월 세종 이전 예정을 명시해 놓은 상태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은 창업 진흥을 전담하는 공공기관으로 창업자에 대한 교육과 사업화 지원, 판로개척 등을 지원하고 창업기업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창업진흥원의 이전은 이미 2016년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창업진흥원의 주요 업무인 창업 및 중소기업 지원 업무의 성격 상 타 부처와 관계 기관과의 연계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전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게 당시 결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지역에 위치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이전설이 다시 불거지면서 산하기관인 창업진흥원도 다시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이미 이전이 확정됐지만 이전 확정 과정 등에서 사실상 시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특히 최근 공모를 통해 조성이 확정된 지역 내 스타트업파크를 통해 시가 창업메카 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향후 창업진흥원의 부재는 뼈아픈 대목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지방 최초로 착공에 들어간 ‘대전팁스타운’의 경우 시는 중기부, 창업진흥원 등과 의 협약 체결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대전팁스타운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창업 관련 인프라를 지방에 확대하기 위한 사업으로 창업생태계 확충 및 기술창업 유도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반면 향후 스타트업파크 조성과 함께 창업진흥원과의 연계를 통한 창업 인프라 극대화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창업진흥원의 이전 결정 직후 지역에 위치한 관련 기관인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도 이전을 확정짓는 등 여진도 가볍게 보기 어려운 점이다.

이미 지역 소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세종 이전설도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는 점은 이에 대한 반증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점을 근거로 지역에서는 불씨가 남아있는 중기부 이전 논란에 대해 과거의 창업진흥원 이전과는 다른 시의 적극적인 목소리가 더욱 요구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스타트업파크 조성 등 이른바 지역 내 창업허브 구축이 계획대로 완료되기 위해선 기존의 관련 기관 잔류가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지역 대학 한 교수는 “이미 이전이 확정된 기관은 뼈아픈 대목이지만 앞으로의 창업허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선 남은 인프라를 활용한 연계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기관 이전에 따른 단점을 발빠르게 분석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 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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