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온라인 수업을 시행한지 7개월이 됐다. 다섯 차례 연기 끝에 가까스로 개학은 했지만 재확산에 따라 불가피하게 등교수업과 비대면 수업이 반복되고 있다. 온라인 수업 중 교권침해 사례가 많아 교사들이 고통을 하소연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이 성희롱 글을 올리거나 욕설과 막말을 하는 사례까지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수업 분위기를 망치는 것은 물론이고 교사들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한다니 이래서야 되겠는가.

지난 5년간(2016년~2020년 8월) 전국 교권침해 사례는 1만867건에 달한다. 대다수가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고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도 635건이나 된다. 유형별로는 모욕·명예훼손이 2724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당한 교육 활동을 부당하게 간섭하는 행위가 510건, 상해·폭행도 462건에 이른다. 올해는 원격수업이 많았던 탓인지 성적 굴욕감·혐오감 느끼게 하는 행위 비율이 11.2%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도교육청 국감 제출 자료를 보면 심각성이 우려할 수준이다. 교원이 과제 제출을 지시하자 학생이 음란물을 올려 성적 수치심을 유발 시키는가 하면 교사에게 성적 발언을 서슴 없이 하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실시간 온라인 수업 중 모든 학생이 볼 수 있는 채팅방에 성희롱 글을 다른 학생일 볼 수 있도록 올리는 행위도 있었다고 한다. 외부인이 온라인 수업에 들어와 음란행위를 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져 수업이 중단되기도 했다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권침해가 국정감사 단골 메뉴가 된지 오래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새삼스럽기만 하다. 존경심은커녕 폭행과 폭언과 같은 교권침해에 시달린다면 한탄할 일이다. 교내서 발생한 사제간의 일이라고 쉬쉬해서도 안되겠다. 교권침해는 중대한 범죄행위임을 인식시키는 교육 프로그램 마련도 필요하다. 교육당국과 우리 사회는 교사 권익을 보호할 특단의 개선책을 서둘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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