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마산저수지(신정호)와 서산 잠홍저수지, 예산 예당저수지가 중점관리저수지 우선대상으로 선정됐다는 보도다. 환경부가 전국 오염 저수지 546곳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최종 5곳을 선정했는데 그중 도내 저수지 3곳이 포함된 것이다. 중점관리저수지로 지정되면 저수지 유역 수질 개선에 필요한 예산을 국가로부터 우선 지원 받는 메리트가 있다. 도는 이번 중점관리저수지 우선대상 선정으로 국비 713억 원을 지원 받는다고 한다.

지난 2012년 마련된 '물환경보전법'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중점관리저수지 제도는 호수의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총 저수량 1000만㎥ 이상, 수질 오염도가 호소의 환경기준(농업용 저수지 4등급, 기타 3등급)을 초과한 저수지를 대상으로 지정한다. 중점관리저수지에 수질개선 사업비의 50%가 국비 지원된다. 그래서 재원이 열악한 지자체들은 중점관리저수지 지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충남 천안의 업성저수지가 2016년 중점관리저수지로 지정된 바 있다.

어찌 보면 중점관리저수지 지정을 마냥 반길 일만도 아니다. 중점관리저수지란 게 그만큼 호수가 오염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중점관리저수지 우선대상으로 선정된 마산?잠홍저수지의 수질(총유기탄소량(TOC)기준)은 연평균 Ⅴ등급, 예당저수지는 Ⅳ등급으로 나타났다. Ⅴ등급은 '나쁨 수준'을, Ⅳ등급은 '약간 나쁨'에 해당한다. 농업용수나 관광?레저 기능 충족을 위해서는 3곳 저수지 모두 수질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점관리저수지 지정을 획기적인 수질개선의 계기로 삼아야겠다. 수질등급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 이행해야 한다. 중점관리저수지로 먼저 지정된 저수지를 둘러보면 무언가 배울 것이 있을 것이다. 벤치마킹할 게 있으면 적극 배워야 한다. 오염된 저수지가 어디 이번에 지정된 곳뿐 이겠는가. 중점관리저수지로 지정받기 전에 선제적으로 수질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수질을 원상회복하는데 막대한 재원과 긴 기간이 소요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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