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예정이었던 입주자모집공고… 市, 사이버모델하우스 보완 요구 연기
“청약완판 담보, 건설사들 세부관리 미흡… 관리관청 세밀 지도단속 필요”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가을 청약시장의 최대어인 ‘고운동 한림풀에버’의 공급 시기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고운동 한림풀에버는 당초 16일쯤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청약절차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세종시가 사이버 모델하우스 운영과정에서 보완점을 건설사측에 요구 해 분양일정에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

청약 일정을 고대하던 실수요자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일이지만,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적정 분양가’ 책정에 이어, 세종 부동산 시장에 최초로 선보이는 사이버 모델하우스의 완벽도를 높이기 위한 세종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15일 세종시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 1-1생활권(고운동) M8블록에 들어서는 한림건설의 ‘한림풀에버’는 전용면적 103~136㎡, 총 45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해당 공동주택의 입주자모집공고는 16일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건설사측의 사업 보완을 이유로 공급시기가 수일 미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세종시 주택과 관계자는 “이번에 공급되는 고운동 한림풀에버는 코로나19 시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발맞춰 견본주택이 아닌 사이버모델하우스로 선보이게 된다”며 “건설사측이 사이버모델하우스 VR(가상현실) 시현을 했지만, 이 과정에서 마감자재 리스트 등에 대한 보완점이 발견 돼 건설사측에 사업 보완을 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주자모집공고는 당초 16일쯤으로 예정됐지만, 사업 보완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늦어도 이달 중에는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청약절차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시의 이번 사업 보완 결정은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전국의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청약 즉시 완판을 기록하는 ‘청약불패’의 수식어가 따라 붙는 지역이다. 건설사들 입장에선 청약 완판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사업추진 과정에서 허점을 노출하기 십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세종시에 들어서는 공동주택은 청약 완판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세부적인 관리가 미흡한 게 사실”이라며 “하자 문제를 비롯해, 공사과정에서 디테일 한 공정이 누락되는 부분도 크다. 그만큼 관리관청의 세밀한 지도단속이 필요한 곳”이라고 전했다.

앞서 세종시는 고운동 한림풀에버에 대한 분양가심사위원회를 열고 3.3㎡당 평균 분양가격을 1132만 9000원으로 책정했다. 이 같은 세종시의 결정은 업계에선 ‘적정 분양가’라는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사이버 모델 하우스 운영과정에서의 보완 지시 등이 내려진 점을 감안하면 세종시 주택사업관리가 보다 강화된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세종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공동주택 시장은 수요자가 아닌 건설사가 갑이 된 지역인 만큼 인허가권을 쥔 세종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고운동 한림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상지인 만큼 세종시는 빠른 시일 내 사업 보완을 마무리해 청약일정을 진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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