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최숙현 선수가 호소 끝에 세상을 등진 이후에도 여전히 체육계 폭력·성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이병훈(광주 동구남구을) 의원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체육계 초·중·고등학교 학생선수 1000명 당 34.99명이 성폭력 피해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 11월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초·중·고 학생선수 6만 32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권실태 전수조사’에서는 언어폭력 피해 경험이 9035명, 신체폭력 8440명, 성폭력은 2212명으로 나타났다.

성적 지상주의로 체육계에 폭력·성폭력이 만연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인권위의 전수조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폭력·성폭력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병훈 의원은 “고 최숙현 선수의 사망 사건 이후에도 체육계에서는 지속적으로 폭력·성폭력 사건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한체육회는 스포츠윤리센터 설립을 이유로 사실상 대책마련에 손 놓고 있다”면서 “스포츠 인권보호 노력과 스포츠 개혁을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인 자세로 일관하는 대한체육회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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