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은퇴나이 23세… 실업률 41.9%
진로지원센터 유경험자 고작 6.7%
코로나로 대전시체육회 사업 차질
장기적인 지원책 마련 필요성 대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코로나 여파에 앞날이 깜깜한데 ‘체육의 날’에 씁쓸하기만 하네요.”

일평생 체육에 전념한 전문체육인들의 은퇴 이후 삶이 위태로운 가운데 대전시체육회에서 추진하는 은퇴선수 기용 관련 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예지(비례대표) 의원이 대한체육회로부터 받은 ‘2019년도 은퇴운동선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은퇴선수 실업률은 41.9%로 집계됐다.

조사대상은 선수 경력 3년 이상 20세 이상~39세 이하 은퇴선수이며 취업자 55.7%는 비정규직, 46.8%는 월수입이 200만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선수들의 은퇴나이가 일반인 평균 49.5세보다 훨씬 낮은 23세인 점을 감안하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대한체육회에서 은퇴선수 진로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센터에서 제공하는 4가지 서비스(△취업지원 △맞춤형 직업훈련 △진로교육 △취·창업 교육) 유경험자는 불과 6.7%에 그쳤다.

이에 대전시체육회에서는 올해 이승찬 회장 공약 사업인 ‘꿈꾸는 펜싱교실’과 ‘꿈꾸는 스포츠교실’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은퇴선수와 전문 엘리트선수를 지도자로 우선 선발해 선수에게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시민은 높은 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배우며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학교체육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시설 확보 등이 어려워 재차 사업이 연기됐고 결국 올해 내에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시에 예산을 반납한 상황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은퇴선수 교육은 대한체육회에서 진행하고 지방체육회 차원 별도 교육시스템은 없다”며 “이달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인 ‘공공형 대전스포츠클럽’ 등 자체적인 사업을 적극 활용해서 은퇴선수가 지도자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문체육 선수들이 은퇴 이후에도 체육계에 남아 후학을 양성하고 생업을 이어갈 수 있는 장기적인 지원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조기찬 대전씨름협회 사무국장은 "전문스포츠 지도사 등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은퇴선수가 많이 없어서 지역 내 취업 자리가 나와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서 “현역 선수들이 운동과 함께 자기 계발을 병행하는 진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은퇴선수들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 처우 개선을 돕는 것이 선배들의 역할이고 대전체육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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