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 위치한 문화유산… 방치
시민·문화계·정계서 지정 목소리
후백제 창건 ‘견훤’ 업적 재평가 必

▲ 견훤왕릉 전경. 논산시 제공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논산시 연무읍 금곡리 진두산에 위치한 견훤왕릉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돼야 한다는 뜻있는 시민은 물론 문화계와 정계의 목소리가 높다.

권선옥 논산문화원장은 "논산시에서는 지난 2002년 충남대 백제문화연구소 박순발 교수를 초청, 견훤왕과 관련, 세미나를 갖은바 있다"며 "견훤왕릉이 1970년에 정비된 것이지만 왕릉의 크기가 그 이전의 것과 차이가 거의 없는 만큼 국가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원장은 또 "이러한 거대한 규모의 무덤은 당시 일반인들은 물론 왕이 아닌 자로서는 1~2품의 고위 관료들도 쓸 수 없음이 고려사 등의 문헌자료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하고 국가문화재로 지정, 견훤왕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충남도의회 김형도 의원(논산 2)은 "견훤왕은 후백제를 세웠던 임금으로 후삼국 중 가장 강대한 세력과 영토를 통치하던 제왕”이라며 “충남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이대로 방치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천년의 세월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견훤왕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후삼국 중 가장 강성했던 후백제를 창건한 견훤왕에 대한 업적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논산시에 위치한 견훤왕릉이 문화재로서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인 만큼 조속히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견훤왕은 후백제를 세웠던 임금으로 후삼국 중 가장 강대한 세력과 영토를 통치하던 제왕으로, 비운의 역사 속에 고려 국 태조 왕건에 몸을 의탁해 보내다가 삼국전쟁 고혼들을 위로하고 화합하기 위해 세워진 현재 논산시 연산면에 소재한 개태사에서 일생을 보내다가 임종해 지금의 왕릉이 있는 연무읍 진두산에 묻혔다.

이에 따라 논산시에서는 견훤왕릉을 국가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견훤왕릉보존위원회가 발기돼 해마다 왕릉제를 지내고 있으며, 특히 견훤왕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후삼국 중 가장 강성했던 후백제를 창건한 견훤왕에 대한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해 학술제를 여는등 다각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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