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대전지역 교육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잇따른 학생 감염에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앞서 5일 외삼중과 7일 신평초·버드내중에 이어 8일 둔원중·고에서 학생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방역당국도 비상이다.

특히 전날 372번 확진자가 다닌 공부방에서 학생 5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교육계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 5명 중 4명이 추석 연휴 이후 학교에 등교한 것으로 확인돼 코로나19 검사 대상자 범위만 수백 명에 달했다.

9일 오전 10시 대전 둔원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9일 오전 10시 대전 둔원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9일 오전 9시 대전 서구 둔원고등학교 운동장에선 보건소 선별진료소 준비로 긴장감 속 분주한 모습이었다.

둔원고 운동장에는 전날 재학생 확진 후 검사 연락을 받은 교직원과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운동장 한편에 마련된 검사소에선 의료진 15명이 방호복을 착용하며 검사 준비에 나섰다.

이날 검사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학년과 학급별로 검사인원을 조정해 시간대별로 검사를 진행했다.

총 3개의 검사 부스가 설치됐고 신원확인 후 의료진이 2인 1조로 검체채취에 나섰다.

운동장 입구에는 교직원 2명이 학생들 운동장으로 안내했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이름·학년·번호를 확인하며 통솔에 나섰다.

코로나 검사를 앞둔 학생들의 마스크 쓰고 있었지만 걱정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검사를 대기하던 박모(18) 군은 “어젯밤 10시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문자를 받고 불안함에 빨리 받고 싶어 일찍 왔다”며 “'혹시나 내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한 숨도 못 잤다”고 말했다.

9일 오전 10시 대전 둔원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9일 오전 10시 대전 둔원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학생들은 저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간격을 유지하며 검사를 기다렸다.

검사를 기다리는 학생들은 서로 '무서워', '어떡해'라며 걱정 어린 모습을 보였다.

일부 학생들은 목과 코 깊이 검사용 면봉을 집어넣자 켁켁 거리면서 기침을 하거나 아프다고 외치기도 했다.

학생들 못지않게 학부모들의 걱정도 적지 않았다.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학교 운동장을 찾기도 했다.

학부모 박모(51) 씨는 “조부모도 함께 모시고 살고 있어 혹시나 가족 감염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다”라며 “검사 이후 가정 내에서 자가격리 등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교육당국은 이날 둔원고 고 2·3학년 200여 명과 둔원중 16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추가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검사 대상자 범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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