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상임위 공방…민주당, 추장관 아들·공무원 형 출석요구에 '반발'
강경화 "경위 떠나 송구"…구본환 불출석·서경배 출석거부로 실랑이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제21대 국회 국정감사 첫 날 여야가 13개 상임위원회에서 강하게 충돌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의혹, 공무원 피살 사건, 고위공직자수사범죄처 설치 등에서 열띤 공방을 펼쳤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13개 상임위는 이날 국감 첫 일정을 소화했다. 국방·보건복지·법제사법·외교통일·정무·기획재정·교육·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행정안전·문화체육관광·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환경노동·국토교통 등이다.

국방위·복지위·법사위 등은 ‘추 장관 아들 의혹’ 관련 증인 채택·출석을 두고 강력히 대치했다.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추 장관 아들, 추 장관 아들 주치의 등의 출석을 요구했다.

여당 의원들은 수사 중인 사안임을 강조하며 야당 주장에 맞섰다. 법사위 소속 민주당 박범계(대전 서구을) 의원은 “(추 장관 아들 의혹은) 수사 종결이 안 됐다”며 “법무부장관이라도 불리할 수 있는 사안에는 피할 권리가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사진 = 서욱 국방부 장관이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 서욱 국방부 장관이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통위·농해수위 등에서는 북한에 피살된 공무원의 친형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놓고 격하게 충돌했다. 외통위 소속 국민의힘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은 “숨진 공무원의 친형이 스스로 국감장에 출석하겠다는데 유가족 목소리를 직접 들려주는 게 타당하다”며 여당을 압박했다.

여당 의원들은 ‘실효성 여부’, ‘국민 혼란 야기’ 등을 이유로 반발했다.

외통위에서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남편의 ‘요트 출국’ 논란도 도마에 올랐다. 강 장관은 국감장에서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환노위 소속 여야는 구본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불출석을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  

정무위에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의 증인 출석 거부에 공방이 오갔다.

국민의힘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은 “(서 대표이사가) 출석 거부 사유로 고열을 댔다”며 “정형외과에서 소견서를 가져 왔다. 엄히 봐야 한다”고 따지기도 했다.

산자위·행안위·과방위·문체위·교육위 등에서도 피감기관 발언, 증인 채택 등을 두고 열띤 논쟁이 이어졌다. 한편 국토위는 이날 예정된 일정을 오는 16일로 미뤘다.

국회 관계자는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쿠웨이트 국왕 서거 관련해 조문을 떠났다”며 “국토부·행복청·새만금청 등을 대상으로 한 일정을 16일에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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