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용 당진낙농축협 조합장
대담 = 이의형 충남본부장
전국 최초 자원순환농업 구축
국내산 조사료 생산·유통 힘써
낙농으로 농부 부자 만들어야
국민 모두 잘사는 선진국 가능
단지형 목장·체험시설 융합해
세계인 찾는 '힐링장소' 구상도
당진 이웃 위한 사랑 꾸준 실천
축산경제대상 등 수상성과 빛나

▲ 이경용 당진 낙농축협조합장은 공직자였던 부친(이재달·88·당진시 송산면장 역임), 농부인 모친(성기숙) 사이에 4남 2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농민이 왜 못 사는가, 농부를 부자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고 이를 위해 평생을 살아왔다. 인택진 기자 intj4697@cctoday.co.kr

[충청투데이 인택진 기자] "조합원들이 ‘낙농축산인을 부자 만든 조합장'이라 부를 때 보람을 갖습니다. 이제 우리 조합이 6차 산업의 메카, 세계인이 찾는 스마트 낙농단지를 만들어 농민을 부자로 만들겠습니다.”

이경용(58) 당진 낙농축협조합장을 만나 그의 신념과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이 조합장은 4H, 새마을운동 등 농촌부흥운동의 선구자이며 지금도 그 신념을 확신하고 있는 사람이다. 덴마크 달가스(Enriko Mylius Dalgas, 1828-1894)에 심취한 그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이 조합장은 "미래를 여는 열쇠는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업 농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공직자였던 부친(이재달·88·당진시 송산면장 역임), 농부인 모친(성기숙) 사이에 4남 2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공직자와 농부와 관련, 어머니가 밤새워 일해도 아버지 수입보다 못했다. 농민이 왜 못 사는가, 농부를 부자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고 이를 위해 평생을 살아왔다.

4H 회원(당진시 4H연합회장 역임), 농업경영인을 거쳐 젖소를 키우던 30세 청년이 당진 낙농축협 이사, 2000년 38세에 전국 최연소 조합장이 되었다. 당시 조합 자본금 20억원, 그가 6선 조합장이 된 현재(2020) 자본금 2000억원의 국내 굴지의 조합으로 성장했다. 업무구역도 서산, 당진 등 충남 대전, 세종, 경기도 일원으로 확대했다.

이뿐이 아니다. 이 조합장은 전국 최초 자원순환농업을 구축한 장본인이다. 또한 국내산 조사료를 생산, 유통했다.

석문 송산 간척지 211㏊, 대호 간착지 266㏊ 등에서 옥수수, 페스큐 등 5332t(2019년)생산으로 사료 국산화에 기여했다. 2010년 석문송산간척농지 준공 당시 일정비율을 축산단지로 조성하여 농협(축협)이 경작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이룰 때 그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발언해 성사시켰다.

주민들의 반대를 설득하는 등 주민과 많이 싸웠다. 이 싸움이 주민을 위한 싸움이었다는 것을 증명할 차례라고 했다.

그가 이룬 업적 중 하나는 조사료 가공공장이다. 월 8000t 판매로 단일 판매부문 전국 1%, 옥수수 사일리지, 맥주박을 이용한 수분조절(35% 이하) 등 TMR생산제품은 젖소의 체형 개선으로 강건성 증대, 경제 수면 연장을 가져 온다고 설명했다.

조합의 자랑은 육성우 전문 목장인 자연으로 농장이다. 육성우 1500두를 사육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육성우 3개월 령을 입식하여 수정단계를 거쳐 초임만삭우(20개월 령-21개월 령)에 농가로 되돌려 보내고 있다.

이 외에도 낙농진흥회 2019 최우수 집유조합으로 선정됐다. 가축 분뇨 자원화에 이어 이 조합장의 집념은 2019스마트 축산 ICT시범단지로 선정 260억원을 들여 깨끗하고 질병이 없는 미래 첨단축산업 구현을 이루게 되었다.

이 조합장은 투쟁과 혁신을 거듭했다. 그리고 그의 혜안은 적중했다. 미국, 러시아 등 가뭄에 따른 곡물(사료)값이 폭등이 예상될 때 미리 대비했다. 정부가 쌀 공급 과잉구조를 다소 완화할 때 간척지를 조사료 생산의 집단화를 주장, 관철시켰다.

또한 이 조합장은 “자연으로 농장을 통해 축산업에 대한 획일적이고 부정적인 인식을 넘어 꿈이 아닌 현실로 동물복지를 실현했다”며 “이 농장이 농가와 지역이 상생하는 축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중 우유 이야기가 나오자 당진낙농축협에서 생산되는 우유는 영양분이 특별하다고 자랑했다.

그는 “자연이 인간에게 준 첫 식품이 우유이다. 우유는 인간의 귀중한 식품이다. 이 우유를 먹는 것은 자연을 먹는 것”이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그도 그럴것이 미국의 우수 품종 홀스타인 젖소에 갯벌에서 자란 옥수수 사료를 먹었기 때문이란다.

실제로 갯벌에는 무기질이 풍부한 미네랄이 있고, 옥수수에는 에너지가 풍부한 섬유질, 비타민A 등 인체에 좋은 많은 영양분이 있다.

이 조합장은 이어 우리 조상들은 수백년 전에 6차 산업을 실천해 왔다고 말했다. 콩을 심어 수확하고(생산) 두부를 만들어(가공) 시장에 판매까지 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벤치마킹했다. 우리가 이를 체계화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그는 조합 20년 역사를 담은 운영사례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책을 만들고 있다. 100년 200년 후 후세들이 축산업의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포부다.

미래농업을 새롭게 발전시킬 뚜렷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그는 “덴마크, 스위스, 네덜란드 등 선진국이 낙농업을 통해 국가를 부흥시켰다”며 “한국 농촌도 낙농으로 농부를 부자로 만들어야 국민 모두가 잘사는 선진국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이경용 조합장은 당진 호리에 6차산업형 스마트낙농단지에 체험목장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인의 원유 생산과 체험시설의 운영으로 가공교육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여기에 국내 최초 낙농역사관을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젖소와 푸른 초원이 반기는 환영 공간을 시작으로, 낙농에 대한 모든 이야기, 직접 만들고 직접 만나보는 체험, 신나게 즐겁게 몸으로 뛰어놀기, 맛있게 먹고 한아름 담아가는 국내 최초의 단지형 목장시설과 체험시설을 융합하여 세계인들이 찾는 힐링장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 환경부분은 농부가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공부하여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이를 위해 우리 조합에서 축분을 이용한 바이오플라스틱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버려지는 자원을 자원화하기 위해 이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으로부터 녹색기술인증을 받았다. 특히 전국 최초 특허를 취득하고 국제특허를 출원 중에 있다. 이는 축산분뇨(민원) 사회적 문제해소, 기존 플라스틱을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대체, 석유제품(플라스틱) 사용 저감으로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당진낙농축협은 지역의 이웃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에도 이웃돕기성금 1000만원을 당진시에 기탁하는 등 매년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그가 일한 성과는 조합원들이 그를 5번 선거를 무투표로 6선의 조합장을 만들어 주었다.

이 같은 성과로 낙농산업발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23회 농업인의 날 산업포장, 농협중앙회는 축산경제대상과 바이오 플라스틱 특허대상 등 많은 수상을 했다.

현재 직장새마을운동 당진시 협의회장, 충남도 협의회장, 전국 농업경영인 축협조합장 협의회장, 당진지역아동센터 후원회 3대명예회장 등을 맡고 있는 이 조합장은 송산초, 송악중, 송악고, 건국대 낙농 경영학과와 미국 옥스퍼드 경영자과정을 수료한 학구파이다.

그의 낙농체험에서 얻은 해박한 지식과 농촌, 농업, 농민에 대한 애정은 대단했다.

농사짓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농부를 부자로 만들겠다는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외길 인생을 살아온 그의 인생은 멋지다.

강한 추진력, 빠른 판단력과 용기, 여기에 조합 임직원과 조합원, 주민에 이르는 그에 대한 신뢰가 당진 포리를 6차산업의 메카로, 한국 낙농의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했다.

정리·사진=인택진 기자 intj469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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