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신서천화력 이행협약사업 7년간 허송세월… 철거공사 입찰공고도 두 차례 연기
공문으로 약속한 입찰공고 미이행
주민들은 설명도 못들어 직접 문의
‘중부발전 과연 공기업 맞나’ 탄식
“사장이 직접 사과하고 사업 챙겨야”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서천화력 폐부지 개발을 위한 철거공사가 또 다시 연기됐다.

신서천화력 건설이행협약 사업과 관련한 거듭되는 한국중부발전의 약속 미이행에 지역민들의 상실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은 지난 4월 말, 즉시 시행 가능한 서천화력 사무실 8개 동에 대한 철거를 시작으로 사천화력 철거공사에 착수했고 주요 시설물 철거를 위한 업체 선정 공고를 8월 중 내기로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 했다.

이에 서천군은 상황 파악을 위해 공문으로 서천화력 1·2호기 철거공사 일정에 대한 회신을 중부발전에 요청했고 중부발전은 '9월 21일까지 공사 발주 및 입찰 공고를 내 사업자를 선정한 뒤 12월 21일까진 철거공사 계약을 체결, 철거공사를 본격화 하겠다'고 회신했지만 이 역시 지키지 못 했다. 철거공사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가 슬그머니 연기된 거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약속 미이행의 이유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는 거다.

중부발전 토건기술부 관계자는 "사업부서에서 추석 명절 전 입찰공고가 나갈 수 있도록 계약부서에 관련 자료를 넘겼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게 된 데다 계약부서 자체가 일이 많아 입찰공고를 내지 못 했다고 서천군에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지만 서천지역민은 알 길이 없다.

신서천화력 건설을 위한 협약사업(동백정해수욕장 복원, 리조트 개발 등 서천화력 폐부지 개발) 자체가 이미 7년이나 허송세월을 보낸 상황에서 중부발전이 지난 5월 전체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안을 마련함으로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나 싶었지만 이번에 또 다시 약속 이행이 되지 않으면서 지역민들은 할 말을 잊었다.

신뢰 담보를 위해 서천군과 TF팀까지 구성했지만 공문으로 약속한 사항까지 이행하지 못 하고 주민들에겐 미이행 이유도 설명하지 않는 중부발전은 과연 공기업이 맞는지 의문이라는 탄식도 나온다.

지역민 김 씨는 "지금까지 중부발전이 수 없이 사업 추진 일정을 설명하고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진 건 거의 없다. 기본계획 마련도 수차례 지연됐고 전체 사업 완료 시점도 2023년 3월이라고 했다가 슬그머니 6월로 늦췄다. 이 정도면 중부발전은 '양치기 소년' 수준"이라며 "이번 사안 역시 군에 문의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뻔 했다. 이래서야 어떻게 중부발전을 신뢰할 수 있겠냐. 중부발전 사장이 직접 나와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이런 약속 미이행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확답을 하고 사업을 직접 챙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약속을 이행하지 못 해 송구하다"면서 "이달 중순까진 입찰공고를 낼 수 있도록 계약부서와 협의를 마쳤다. 전체적인 사업추진 로드맵엔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앞당겨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해명했다.

서천=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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