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철만 되면 서해상엔 불법 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들이 활개를 친다. 매년 9월부터 11월까지가 꽃게 성수기다. 금어기가 해제되는 4월부터 6월까지는 봄 꽃게 잡이가 한철이다. 해마다 봄 가을 꽃게철이면 중국 어선들이 무리지어 출몰해 불법조업을 일삼는다. 우리 어민들이 잡아야 할 꽃게를 포획해 가는 통에 꽃게 어획량이 감소 추세다. 그만큼 어민 소득을 빼앗기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우리 해역을 절대 침범하지 못하도록 대책마련이 있어야 겠다.

홍문표 국회의원이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서해안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이 곱절이상 늘었다고 한다. 지난해 나포·퇴거 건수는 6543건인데 올해 8월 현재 벌써 4600건을 넘었다고 한다. 본격 가을 꽃게잡이철 이전인데 이 정도니 우려스럽다. 나포는 줄고 우리해역 밖으로 밀어내는 퇴거는 크게 늘었다. 나포와 퇴거를 합하면 2017년 3074척에서 지난해 6543척으로 우리해역 침범이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2016년엔 단속에 나선 해경 경비정을 중국 어선이 침몰시키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살인미수 만행에 온 국민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당시 정부는 중국 정부에 강력한 재발 방지를 촉구한 바 있다. 우리 나라 영해에 침범해 어장을 약탈하는 행위는 절대로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외교적 노력과 병행해 강력한 대응이 절실하다.

중국 어선이 우리 수역을 함부로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언제까지 밀어내고 쫓아내는 데만 급급할 것인지 묻고 싶다. 유연하고 느슨한 대응이 오히려 얕보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나포와 같은 강력한 공권력 행사로 우리 수역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 것이 어업인의 생명과 재산은 물론 우리 영해를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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