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일 보령시장

올해 추석 명절은 코로나19의 전국 확산과 가을철 대유행을 막는 분수령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매년 민족의 대이동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많은 귀성으로 자칫 감염병 확산의 통로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컸다. 이번 추석은 우리나라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두 번째로 맞는 명절이지만, 지난 설 명절에는 상황이 이렇게까지 전국적으로 악화되지는 않았었다. 정부와 보령시 방역당국은 예년과 같은 명절 보내기로는 코로나19의 재 확산을 막을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했다. 명절 연휴기간 동안 이동자제를 통해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벌초·차례·성묘 중에 밀집도를 낮추어 감염 확산을 막는 것이 핵심이었다. 먼저 명절 전에 조상의 묘에 벌초를 하는 경우에는 가급적 벌초 대행서비스 이용을 안내했다. 불가피할 경우 최소 인원이 참여하고 벌초 시에는 음식물을 나누어 먹는 것을 삼가도록 했다.

그리고 추석 연휴 기간에는 고향 및 친지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동안 명절에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일가친지를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것이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이지만 현 코로나 시국에서는 자칫 연로하신 부모님께 치명적인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와 함께 명절에는 가족 간 집단감염 사태로 번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록 몸은 멀리에 있어도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는 영상통화로 마음을 전하는 캠페인을 적극 전개했다. 올 추석은 가족과 함께하는 명절 대신 가족의 안전을 생각하는 명절이 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추석 당일 밀집도를 낮추기 위한 미리 성묘하기와 봉안시설 사전 예약제를 시행했다.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귀성객을 위해서는 온라인으로 차례지내기와 성묘하기 시스템도 운영했다. 특히, 보령시는 추석 연휴를 약 2주 앞두고 발생한 학교 내 집단감염 사태로 지역사회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인 대책이 더욱 절실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8일에 긴급 지역대책협의회를 열어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16일간 보령형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은 저녁 9시 이후에는 포장 및 배달만하도록 권장하고, 프랜차이즈형 커피·음료전문점, 제과제빵점, 아이스크림·빙수 전문점도 영업시간에는 포장이나 배달만하도록 권장하여 이용자의 밀집도를 낮추었다. 그리고 연휴기간 중 귀성객의 이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위험시설 중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및 방문판매시설은 이 기간 중에 집합금지명령 조치로 영업을 중단했다.

학교의 집단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밀집도가 낮은 도서 및 농촌지역 학교를 제외한 관내 40개 초·중·고교에 대해선 원격수업 전환과 32개 유치원에 대해서는 휴원 권고를 관계기관에 건의했다. 연휴기간 고향방문자제 분위기에 따른 풍선효과로 배낚시와 주요 관광지에 관광객이 몰릴 것이 예상되어 이에 대한 선제적인 방역대책 추진과 모든 시민에게 마스크를 1인 5매씩 50만 매를 지급했다. 추석 연휴 기간이 끝난 지금은 전국의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도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보령시의 경우도 이 기간 동안 단 1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많은 국민들과 시민들이 적극적인 동참과 실천의 결과이다.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도 피해를 감수하며 묵묵히 정부와 시의 방역정책을 따라준 관련 업주들의 희생이 담보된 성과이기도 하다. 이러한 노력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오는 11일까지 이어지는 정부의 추석특별방역기간 동안에도 우리 모두의 철저한 개인방역수칙 준수와 이동자제하기 실천이 절실히 요구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휴기간 중 이동을 자제하는 것이 곧 최선의 방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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