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병해 증가 영향으로
평년 가격比 2배 이상 오를 듯
고추·무 등 가격도 고공행진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추석 차례상 물가가 '역대급'으로 오른데 이어, 김장철을 앞두고 주요 김장 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농촌경제연구원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올해 고랭지배추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10.3%, 평년보다 10.0% 감소한 35만 5000t으로 전망됐다.

이달 고랭지배추 출하량은 평년대비 13.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잦은 비와 태풍 등 기상악화로 생육이 불균형했고 병해가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10월 고랭지배추 평균 도매가격은 10kg 당 1만 4000원으로 평년 가격(6706원) 대비 2배 이상 높을 전망이다.

가을 태풍 영향으로 가격이 치솟았던 지난해 대비로도 8% 높은 수준이다.

고추, 양파, 파 등의 가격도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건고추의 이달 평균 도매가격은 600g에 1만 6500원으로 평년대비 70%가량 높고 마늘과 양파도 각각 9%와 15%씩 높은 가격에 거래될 전망이다. 대파 역시 평년 대비 24% 높은 ㎏ 당 2000원 수준의 도매가격이 예상된다.

특히 일조량이 적어 작황 부진, 생육저하로 품질이 낮아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을 전망이다.

대형마트 등에서 배추, 무 소매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대전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 상품 2.5㎏ 당 가격은 648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2% 올랐다. 무 상품(1.5~2㎏) 1개 가격도 지난해 대비 65.7% 상승한 2950원이었다.

물가가 많이 올라 추석 음식 준비도 쉽지 않았는데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 재료가 지난해보다 가격이 크게 치솟으면서 소비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추석을 앞두고 실시한 소비자 패널조사에서 평소 명절용 김치를 담그는 소비자의 48%가 이번 추석에는 '김장 양을 줄이겠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는 83%가 비싼 배추 가격을 꼽았다.

주부 김 모(63) 씨는 "배춧값이 많이 비싸 김장도 할까 말까 생각 중"이라며 "김장을 하게 되면 평소에 김장을 20포기하던걸 한 10포기로 줄여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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