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대축제 중 하나인 백제문화제가 어제 비대면 축제로 9일간의 막을 내렸다. 코로나로 끊길 위기에 처한 전통문화축제가 66년의 맥을 잇게 됐다. 취소를 고심하다 온라인방식으로 전환한 것은 여간 다행이 아니다. 주요행사 온라인 생중계는 전문가 해설로 재미를 더 했다. 오프라인보다 이해도를 높인 다양한 프로그램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유튜브 조회수 10만회를 돌파한 것은 무한한 가능성를 입증한 비대면 성공축제였다.

대전시는 모레부터 열리는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을 언택트 방식으로 개최키로 했다. 온라인으로 연구기관 탐방, 과학자 강연·토크쇼가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9일 개막하는 금산인삼축제도 비대면 방식이다. 16일 시작하는 보은대추축제 역시 온라인으로 개최 예정이다. 140만이 온라인으로 즐긴 보령머드축제는 코로나시대 축제의 생존 전략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비대면 축제들이 오프라인 장터운영은 취소했지만 온라인 판매 성과가 기대 이상이었다고 한다.

올해 상반기 충남지역 축제 40여개가 취소됐다. 이로 인해 관광객 301만 명이 줄고 경제손실도 1026억 원으로 추정된다. 축제 취소는 곧 지역경제 타격이다. 지자체가 축제 개최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도 다 때문이다. 지역축제는 고장을 대표하는 농특산물 관련 축제가 많다. 농산물은 특성상 때를 놓치면 수확· 판매가 어렵다. 그래서 취소만이 능사가 아닌 것이다.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축제 개최를 적극 검토할 때다.

축제는 한햇동안 공들여 준비한 잔치다. 비대면 방식으로 실시간 행사중계는 물론 농산물 주문 판매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걷기대회도 어플을 다운 받아 한 곳에 모이지 않고 개별 참가하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4차 산업시대 시공간을 초월한 미래형 발상이다. 코로나를 계기로 언택트 방식이 앞당겨진 느낌이다. 이제 콘텐츠 개발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비대면 장점도 많은 만큼 결코 주저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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