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은 정국 흐름의 바로미터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명절 때면 전통시장 등을 찾아 국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민심을 읽는다. 여야가 해석한 민심은 제각각이다. 민주당은 정쟁을 중지하고, 민생 살리기에 전념해달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강했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힘겨운 경제와 정부여당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고 전했다. 종합해보면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하는 역시 민생경제 분야로 모아진다.

충청권 국회의원들이 전하는 민심도 별반 다르지 않다.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코로나19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부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뤘다. 오랜 기간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 너나 할 것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집중호우와 태풍까지 겹쳐 서민들의 삶이 말이 아니다. 한 의원은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국민들이 많이 지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과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등 현안사업에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는 전언이다. 여당발(發) 행정수도 이전론이 지난 7월 제기된 이후 몇 달이 지나도록 후속조처가 없다보니 시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여부를 판가름할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심의가 최근 갑자기 연기 되면서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은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현장에서 생생히 경청했을 줄 안다. 아전인수(我田引水)식 해석은 금물이다. 민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선순위를 정해 시급한 현안부터 하나하나씩 서민의 고충을 해결해나가야겠다. 중요한 정치 일정이 줄을 잇고 있다. 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가 26일 끝나면 곧바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들어간다. 민심탐방에서 나온 사안들을 여기서 녹여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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