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화이글스. 연합뉴스
사진 = 한화이글스. 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가 시즌 종반에 들어선 가운데 대전지역 연고팀인 한화이글스는 마지막까지 산전수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과 정은원, 하주석 등 주전급 타자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1군 더그아웃을 오래 지키지 못해 남은 선수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한화이글스 등에 따르면 현재 2020 시즌 잔여 2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한화는 3일 기준 38승 2무 83패로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지만 9위인 SK(41승 1무 83패)와 승차는 1.5경기로 여전히 결과를 확언하기 어려운 꼴찌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9월 KIA와 두산, 롯데를 차례로 꺾고 시즌 첫 5연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고 불펜진도 호투를 펼치면서 리그 사상 첫 100패 팀 오명은 일단 벗어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SK와 함께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동안 두 팀이 동시에 90패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번 시즌 한화의 아킬레스건은 계속되는 선수들의 줄부상이다.

한화 공격의 핵심인 김태균과 정은원이 빠진 상황에서 최근 주장 이용규와 하주석까지 예기치 않은 부상을 입게 됐다.

두 선수 모두 사실상 시즌 아웃이라 한화로써는 팀을 끌고 갈 큰 축이 없어진 비보였다.

이용규는 지난 17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의 대결에서 3회 타격 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정밀 검사 결과 근육 파열로 4주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강한 복귀 의지를 보이면서 2주 만에 다시 팀에 합류했다.

한화에서 유일하게 시즌 규정타석을 채우고 있는 선수는 이용규 한 명뿐이고 앞으로 매경기 출전해 2타석 이상 역할을 다한다면 최종 시즌 규정타석 446타석이 가능하다.

한화가 KBO 리그 최초 규정타석을 한 명도 못 채운 팀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서는 이용규의 투지가 필수적이다.

때문에 한화는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 건너갔지만 부상으로 빠진 주전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가는 마지막 ‘불꽃 투혼’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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